재정위기 우려에도…프랑스은행 총재 "ECB 도움 필요 없어"

  • 국채금리 급등에 유로화 17개월 만에 최저

  • 재정적자 감축 목표…예산안 통과는 난항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7일(현지시각) 프랑스의 경제 상황이 심각하지만 현재로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재정 불안이 커지고, 유럽 전역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서다.

물랭 총재는 이날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ECB가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ECB 집행이사회 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물랭 총재는 “ECB의 역할은 각국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ECB는 물가 상승률을 약 2%로 유지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결책을 ECB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해결책은 국내에 있다”며 프랑스가 재정적자 축소를 목표로 한 예산안을 통과시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랭 총재는 전날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최근 국채시장의 움직임이 심각하고 우려스럽다”면서도 프랑스가 재정 건전화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도권을 스스로 쥐고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근 프랑스의 국채 차입 비용은 최근 글로벌 채권 매도세 속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0년대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유로화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6일 1유로당 1.12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연초 대비로는 4%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시장은 프랑스의 취약한 재정 상황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국채 매도세는 급증하는 국가 부채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재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국채 금리 상승으로 정부의 차입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2027년 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2027년 예산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극우와 극좌 야당의 반대에 직면해 예산안 통과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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