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엄승용 보령시장이 ‘선택과 집중’을 앞세워 민선9기 시정을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전환한다.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사업의 시급성과 파급효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고 핵심 분야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엄 시장은 7일 보령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선9기 출범 100일 언론인 간담회’에서 “100일이라고 해서 100일만 열심히 하고 이후에는 느리게 가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동안 몸을 풀었다면 이제부터는 뛰겠다는 마음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취임 이후 16개 읍면동과 세 차례 타운홀미팅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미래전략실 TF를 중심으로 4대 핵심과제와 10대 중점공약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엄 시장이 꼽은 보령의 가장 큰 과제는 인구 감소다.
해법으로 △스마트 행정혁신 △의료서비스 혁신 △보령형 인재양성 △생활인구 플랫폼 구축 등 4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장기 도시발전 전략의 핵심에는 ‘디지털 트윈’을 놓았다. 단체장 임기에 따라 개발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공간·환경 데이터를 축적해 장기 도시계획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엄 시장은 “여론과 이해관계에 휩쓸려 여기저기 개발하다 보면 결국 뒤에 부담을 남길 수 있다”며 “디지털 트윈이라는 공간지도 안에서 전문가들이 전략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을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선9기 공약사업비 약 7조4000억 원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기존 사업과 국·도비, 민간투자 등이 포함된 규모로, 보령시가 전액 부담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시는 공약사업을 중요성·시급성·파급효과·실현 가능성·지속 가능성 등 5개 기준으로 평가해 우선순위를 정할 계획이다.
엄 시장은 “7조4000억 원을 모두 쓰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중요하고 시급하면서 파급효과와 실현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면 재정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인구 100만’도 방문객 숫자보다 실제 체류에 방점을 찍었다. 엄 시장은 “100만이라는 숫자만 만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쉽다”며 “하루 동안 머물고 자는 인구처럼 제대로 된 체류인구를 목표로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는 먹거리·숙박·관광·교통을 연결하는 ‘보령패스’를 구체화하고, 청천호 일원에는 SBS A&T와 협력해 ‘보령 웰니스 파크’를 조성한다. 청천호~대천천~쇳개포구~구도심을 연결하는 관광 흐름도 만든다.
내년 30주년을 맞는 보령머드축제는 ‘글로벌화·산업화·사계절화’를 핵심 방향으로 잡았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와 연계하고, 머드산업도 화장품에서 패션과 연구개발(R&D) 등으로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지역 숙원인 보령~대전 고속도로의 국가계획 반영에도 힘을 쏟는다.
시는 약 3조8000억 원 규모로 파악되는 이 사업이 국토교통부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되도록 정부와 정치권 등을 상대로 대응할 계획이다.
발전사 통합과 관련해서는 충남 시·군 간 본사 유치 경쟁으로 힘이 분산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관련 기능 확보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기존 의료자원을 활용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 9월 보령소방서, 보령아산병원과 구축한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토대로 중증환자를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고, 시내권 야간진료를 위한 심야약국과 의료기관 인력 지원도 검토한다.
보령형 인재양성은 모빌리티·에너지·웰니스·공익자원 개발 등 미래산업 교육과정을 시범 운영하고, 아주자동차대학교 교육 기반을 활용한 해외 대학과의 협력모델도 검토한다.
공직사회에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조직문화를 주문했다.
엄 시장은 “중간이 강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며 “생산적 실패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조직진단과 함께 약 30개의 AI·실무형 업무매뉴얼을 마련해 행정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16개 읍면동에서 제기된 도로·가로등·하천 등 생활민원은 해결 가능한 사안부터 대응한다. 반면 대규모 시설 건립은 필요성과 활용도, 재정 여건을 따져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엄승용 시장은 “앞으로의 4년 동안 네 가지 분야의 혁신을 통해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겠다”며 “시민이 더 큰 만족을 느끼고 새로운 사람들이 보령의 미래를 기대하며 찾아올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4대 핵심과제의 세부 실행계획과 민선9기 주요 목표를 오는 27일 ‘민선9기 시정혁신 시민선포식’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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