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정당화 발언 논란…"LA·샌디에이고 파괴하게 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란이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주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란전으로 연료와 비료 등 물가가 오른 것과 관련해 "전쟁으로 (물가가) 조금 높다"며 "이는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를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며 "그들은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다. 그들이 LA를 파괴하게 놔두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란의 위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발언이 알려지자 LA와 샌디에이고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정치권에서는 강한 반발이 나왔다. LA와 샌디에이고는 인구 기준 캘리포니아주 1·2위 도시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제정신이 아니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를 점령하기 위해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보내더니, 이제는 우리의 외국 적들이 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가 LA를 공격하도록 제안했다"며 "우리 도시를 겨냥한 그의 발언은 위험하며 우리의 안전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 역시 "우리는 결코 '치러야 할 작은 대가'가 아니다"라며 "우리 도시를 당신의 무모한 전쟁 발언에서 빼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짐 데스몬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력히 반대한다. 어떤 미국 도시도 희생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백악관은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왜곡했다며 반박했다. 백악관은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대해 발언했던 것뿐이라며 "환각 상태 미디어가 현실에 전혀 근거하지 않은 채" 이번 논란을 키웠다고 미국 언론을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보유를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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