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바우덕이 줄타기 사고...전통은 지키고 안전은 더해야

  • 안성시 매트 추가·안전 점검...비판보다 원인 규명 우선

  • 전통성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안전장치 적극 검토해야

사진강대웅 기자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타기 체험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대웅 기자]

안전 문제에는 엄격해야 하지만 책임을 따질 때일수록 누가 무엇을 설치했고, 어떤 방식으로 공연을 운영했으며, 사고의 직접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먼저 가려야 한다. 시설 설치와 관리 주체가 누구였는지조차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곧바로 주최측에 겨누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는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일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줄타기 공연에서 발생한 사고도 그렇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으로는 어름사니(남사당패에서 줄을 타는 줄꾼)가 단순히 중심을 잃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줄을 고정하던 지지대가 쓰러지면서 약 2.5m 아래로 추락했다. 다행히 공연자는 병원 치료 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분명히 짚어야 할 대목은 이번 줄타기 시설을 안성시가 직접 설치했다거나 시공 과정에 직접 관여해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보통은 줄타기 공연 전문가인 풍물단원들이 시설물 설치도 직접 한다.

남사당 줄타기는 일반적인 무대 시설과 성격이 다르다. 오랫동안 공연해 온 사람들이 줄의 장력과 높이, 지지 상태 등을 살피며 준비해 온 전통 연희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안성시가 시설물을 잘못 설치한 것처럼 책임을 단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물론 바우덕이 축제를 주최하는 시가 공연자와 관람객의 안전을 살펴야 할 책무는 분명하다. 다만 안전매트와 사고의 직접 원인은 구분해야 한다. 매트가 있었다면 추락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지지대가 쓰러지는 사고 자체를 막는 장치는 아니다.

이번 사고를 단순히 '매트를 깔았느냐, 깔지 않았느냐'로만 판단하면 오히려 시설물 설치와 사전 점검이라는 더 중요한 문제를 놓칠 수 있다. 시는 사고 직후 안전매트를 추가하고 공연 전 줄과 지지대 등 시설·장비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공연 중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축제장 전반의 비상 대응 체계도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과이능개(過而能改)라 했다. 잘못이 있다면 고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책임을 키우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찾아내는 일이다. 한 번의 사고만으로 오랜 전통공연 자체를 위험한 것으로 몰아갈 수도 없다.

안성시가 해야 할 일은 사고 원인을 투명하게 확인하고 공연 전문가들과 줄과 지지대 설치·점검 과정을 다시 살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전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추가 안전장치도 검토해 봄직하다.

바우덕이축제는 2001년부터 이어져 온 안성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다. 한 번의 사고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축제의 가치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공연 전문가와 안성시가 함께 더 안전한 줄타기 기준을 세운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안전 문제는 엄격하게 따져야 하고 책임을 묻는 일 역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안성시가 직접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해서는 안 되며, 주최자로서 살펴야 할 부분까지 외면해서도 안 된다. 전통은 지키고 안전은 더하면 된다. 그것이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선이며 바우덕이 축제가 더 오래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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