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명예영사관이 2일 대전 유성구 위성 지상국 기업 컨텍에서 문을 열었다. 이성희 컨텍 대표이사가 명예영사를 맡아 대전과 전남, 전북 지역에서 카자흐스탄과의 교류 창구 역할을 한다.
양국 정상이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관계를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지 2주여 만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당시 국빈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했다.
아세트 이세날리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이날 개소식에서 이 대표에게 명예영사 위임장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12일 명예영사로 임명됐으며 임기는 5년이다.
명예영사를 먼저 제안한 쪽은 카자흐스탄 정부였다. 이 대표는 개소식 뒤 아주경제와 만나 카자흐스탄 정부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총리와 차관, 항공우주위원장 등을 만났고, 이 같은 활동을 주한 대사와도 공유하며 자주 소통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를 통해서 우주, 특히 우주 인더스트리 부분에 대한 협력을 조금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대사님이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며 "양국 간 브릿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카자흐스탄의 인연은 2022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우주 관련 행사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당시 컨텍 부스를 열고 카자흐스탄 항공우주위원회와 국영 우주기업 갈람 관계자들을 만났다. 컨텍은 2024년 카자흐스탄과 첫 계약을 맺은 뒤 항공우주위원회와 주요 국가 프로젝트에 제품과 서비스를 납품해 왔다.
이세날리 대사는 축사에서 이 대표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국빈 방한 기간에 갈람, 카자흐스탄 AI·디지털발전부와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자슬란 마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AI·디지털발전부 장관이 컨텍스페이스그룹을 찾아 이 대표와 갈람 투자, 카자흐스탄 내 위성 부품 생산 거점 구축, 현지 법인 설립 등을 논의했다.
이세날리 대사는 "우리는 이제 우주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명예영사관은 단순한 사무실이나 문에 새로 단 간판이 아니다. 두 나라와 두 나라 기업계, 그리고 사람들 사이를 잇는 실질적인 다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게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당신 곁에는 나와 대사관, 대사관 직원들, 그리고 외교부 전체가 있다"며 "이제 당신은 카자흐스탄 외교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컨텍은 이 대표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으로 일하다 2015년 창업한 우주 지상국 전문 기업이다. 전 세계 11개국에 17개 지상국을 두고 위성과 발사체에서 데이터를 받아 영상을 처리하고 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텍스페이스그룹은 4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으며, 이 가운데 컨텍과 위성·위성휴대폰을 만드는 AP위성이 상장사다.
이 대표는 명예영사로서 산업 생태계 협력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명예영사로서 특별한 지침은 따로 주시겠지만, 산업적인 생태계 협력에 포커스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첫 사업으로는 관할 지역 카자흐스탄 유학생 지원을 꼽았다. 이 대표는 우송대와 한밭대, 충남대 등 대전 지역 대학에 다니는 카자흐스탄 유학생들을 컨텍과 AP위성으로 초청해 고충을 듣고, 인턴십 기회와 함께 그룹 계열사 및 국내 협력사 취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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