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포르쉐·페라리…'억 소리' 나는 '전기차 대전'

  • 롤스로이스·로터스·마세라티도 전동화 대열 합류

  • 전기모터, 가속·안정성 함께 구현 가능한 수단으로

사진벤틀리모터스
[사진=벤틀리모터스]

벤틀리와 포르쉐, 페라리 등 초고가 럭셔리카·슈퍼카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와 강력한 출력을 앞세워 내연기관 중심의 고성능차 시장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전동화가 대중차를 넘어 고급차 시장으로 확산하면서 브랜드별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는 최근 브랜드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르칼'을 공개했다. 토르칼은 벤틀리의 '디자인 DNA'는 그대로 계승하면서 벤틀리 모델 중 가장 강력한 137.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전기차의 매력을 살렸다. 배터리의 불편함은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6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급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진포르쉐코리아
[사진=포르쉐코리아]

내연기관 엔진의 배기음과 주행 감각을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아온 포르쉐도 전기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마칸 일렉트릭'에 이어 인기 모델인 '카이엔'의 전기차 버전을 내놓으며 전기차를 고성능 라인업의 한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페라리와 롤스로이스도 각각 '루체', '스펙터'를 통해 전동화 대열에 합류했다. 로터스는 전기 SUV '엘레트라'를, 마세라티는 전기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를 선보이며 전통적인 고성능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럭셔리카·슈퍼카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는 전기모터가 고성능을 구현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꼽힌다. 내연기관은 엔진 회전수를 높여 출력을 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전기모터는 출발 직후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여러 모터를 활용하면 바퀴별 구동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가속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함께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전동화는 고급차 시장의 고객층을 넓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기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기차의 정숙성과 디지털 기능을 중시하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벤틀리 토르칼의 초기 관심 고객 중 절반가량은 신규 고객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기차가 모든 고급차 브랜드의 공통된 해법이 된 것은 아니다. 엔진음과 변속 감각 등 내연기관 특유의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에도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이 단순한 출력이나 가속 성능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며 "전기차의 성능과 충전 편의성에 더해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주행 감각, 실내 완성도를 얼마나 구현하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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