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하며 임명 절차를 본격화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친윤(친윤석열) 검사' 논란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을 거친 만큼, 국회 청문회를 통해 적격성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전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수청 출범과 맞물려 초대 청장 인선도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앞두게 됐다.
앞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7일 김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했다. 이후 여권 일각에서 김 후보자의 검찰 재직 당시 행적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자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을 지시한 바 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관련해 전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추가 검증 결과 당초의 검증 결과와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 단계에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소명 기회를 박탈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 수석은 김 후보자의 구체적인 행적을 제시하며 '친윤 검사' 주장을 반박했다. 김 후보자가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재임 중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모해위증 사건에 재기수사를 명령했다는 설명이다. 성 수석은 이 때문에 김 후보자가 2022년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인사에서 지방으로 좌천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직무정지와 징계 청구를 재고해 달라는 성명에 참여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징계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절차상 하자를 우려했다는 것이다. 정진웅 부장검사 독직폭행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사건의 기소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을 냈으며, 채널A 사건의 휴대전화 포렌식 거부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직접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반박했다. 지난달 30일 엑스(X)에 김 후보자의 "친윤 아닌, 굳이 말해 반윤 행적은 이미 언론 보도로 다 확인되는 사실"이라고 적으며 인선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어 전날 새벽에는 "중요 수사 기구 책임자에 수사 전문가인 전직 검사를 검사 출신이란 이유로 쓰지 말라고 하면 이것은 중수청을 망치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검찰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사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번 결정은 새 수사 기관의 조기 안착을 위해 초대 청장 인선을 더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 수석도 전날 브리핑에서 중수청이 출범 직후부터 본연의 수사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청장의 수사·지휘 역량과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여권 내부의 반대 기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반면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에 명료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대통령의 대응을 옹호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후보자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의 재가로 인선 절차는 다시 속도를 내게 됐지만, 향후 국회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수사·기소 과정과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 초대 중수청장으로서의 적격성을 둘러싼 검증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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