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 남면 신월리 달뜨는마을이 구조된 소와 이주 청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체류·문화 공간을 갖춰가고 있다. 군은 20억원 규모의 로컬브랜딩 사업으로 주민과 청년, 방문객을 연결하는 마을 브랜드를 육성한다.
1일 인제군에 따르면 지난해 행정안전부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 특화 인프라 유형에 선정돼 확보한 특별교부세 10억원과 군비 10억원으로 신월리 일원에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브랜드 디자인 개발과 체험·축제 운영도 병행한다.
현재 전용 주차장과 꽃풀소 브랜드 디자인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6월에는 방문객 숙박시설인 ‘달뜨는마을 스테이’ 리모델링을 마쳤고, 7월에는 소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목장형 공간 ‘꽃풀소 풀마당’을 조성했다. 요가·명상 중심의 휴식 공간으로 계획된 ‘꽃풀소 리트릿하우스’는 공정률 45%로,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사업의 중심인 ‘꽃풀소’는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 도살 위기에서 구조한 소들에게 붙인 이름이다. 들꽃과 들풀의 이름을 따 머위·메밀·부들 등으로 불린다. 단체에 따르면 소들은 임시보호소 생활을 거쳐 2022년 11월 신월리 ‘달뜨는보금자리’로 이주했다. 생추어리는 구조된 동물이 보호받으며 살아가는 보금자리를 뜻한다.
군은 소들의 보금자리 조성과 청년 정착 지원을 연계해 왔다. 이번 사업은 여기에 숙박·휴식 시설과 문화 프로그램을 더해 기존 주민과 이주 청년이 함께 참여하고, 방문객도 마을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안부의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사업은 지역 고유의 자원과 문화를 활용해 생활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신월리가 선정된 특화 인프라 유형은 지역 특성에 맞는 거점공간 조성과 콘텐츠 개발·운영을 지원한다. 꽃풀소와 청년문화를 숙박·체험·공연으로 연결하는 신월리의 사업 구성도 이 취지에 따른 것이다.
오는 3∼4일에는 달뜨는마을 일원에서 ‘2026 꽃풀소 음악전시발표회’인 ‘제2회 뉴 문 페스티벌’이 열린다. 로컬브랜딩 사업으로 마련한 디지털 주민회관 시스템과 음반 등을 공개하고, 음악·전시·먹거리·체험·장터를 함께 운영한다.
공연에는 가수 이상은과 밴드 양반들 등 라이브 공연 6팀, DJ 7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신월리로 이주한 전범선이 이끄는 양반들은 마을 창작캠프에서 꽃풀소를 주제로 만든 곡을 선보인다. 이주 청년의 창작 활동과 마을 이야기가 결합한 결과물이다.
군은 행사 이후에도 수도권 방문객을 대상으로 후속 프로그램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 차례 방문에 그치지 않고 재방문과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지는 ‘관계인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손미정 인제군 농정과장은 “신월리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주민과 청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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