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李대통령 "싸워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중요"

  •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사…"더 확실한 안보, 싸울 필요 없는 평화"

  • "남북, '함께 이기는 길' 찾아야"…北에 신뢰 회복·대화 복원 촉구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싸워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보다 더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강력한 자주국방과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안보 구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땅의 평화와 번영은 누군가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이기는 길’을 찾아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도 이제는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주국방을 역대 정부가 이어온 국가적 과제로 규정하고 전시작전권 환수와 핵추진잠수함 건조,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의 군 구조 개편 방침 등을 밝혔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장병 여러분,제78주년 국군의 날을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서해 앞바다에는 우리의 함정이 떠 있고
우리의 전투기는 밤낮없이 하늘을 지키고 있으며
 
비무장지대 최전방 철책에도,
그리고 이역만리 먼 땅에도
우리의 장병들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얼마 전 비무장지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신 우리의 장병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의 위험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빠른 쾌유를 빌며,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결코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항일 독립투쟁에 앞장섰던
독립군과 광복군부터,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군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장병들과 창군 원로,
참전용사와 예비역 여러분의
큰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군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있는
주한미군과 유엔사 회원국 장병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으며,
국방비만 북한 연간 GDP의 1.4배에 달하는세계 5위의 군사 강국이자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입니다.
 
장병 한 분 한 분의 기량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합니다.
어제 울산에서는 우리 기술로 만든
여섯 번째 최신예 이지스함인
‘대호’ 김종서함의 진수식이 있었습니다.
 
그 앞에 서니 감회가 참으로 남달랐습니다.
 
앞으로 2030년대 중반이 되면
우리 기술로 만든 핵추진잠수함 건조까지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자주국방은
비단 어느 한 정부만의 과제나 꿈이 아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소총 한 자루부터 우리 손으로 만들자며
방위산업의 첫 삽을 떴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국방 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에 대한 의지로
그 꿈을 한 걸음 더 밀고 나가셨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이어져 온
자주국방의 꿈을 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자주국방은 곧 주권입니다.
 
앞으로, 전시작전권 환수로 그 마침표를 찍어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자주국방의 그 꿈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땅의 평화와 번영은 누군가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싸워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보다 더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함께 이기는 길’을 찾아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합니다.
 
신뢰는 한 번의 말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비로소 조금씩 조금씩 쌓여 가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습니다.
 
남북관계의 매듭은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앞으로도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얽힌 매듭을 풀어나갈 것입니다.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북측도 이제는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또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
 
지금 우리가 마주한 안보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규범보다 힘이 앞서는 일이 잦아졌고
세계 곳곳에서 갈등의 골도 점차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과 우주, 사이버 영역까지
첨단기술은 전쟁의 양상 자체를 통째로 바꾸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이 변화에 맞춰
군을 재설계하고 혁신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구절벽, 그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는
우리 앞에 놓인 또 하나의 도전입니다.
 
변화에 앞서 준비하는 일이
곧 국민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전을 넘어서는 길은
강력한 국방 개혁뿐입니다.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체계를 고도화하고,이에 맞게 군 구조를 개편하고,
국방태세 전반을 재설계하여‘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반드시 도약하겠습니다.
 
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고
요격하며 대응할 수 있는한국형 3축체계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고에너지 레이저 요격무기와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 체계,
고위력 미사일 등 미래전력 개발을 더욱 앞당겨우리 군이 주도하는 억제 및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키워낼 것입니다.
 
또한, 미래전에 대비해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여 통합 작전 능력을 갖춘 세계 일류 정예 장교들을 길러내야 할 것입니다.
여러 의견을 듣고 군심을 하나로 모아‘국군사관학교’ 창설 추진에 신속, 과감하게 매진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선택적 모병제’를 통해 기술집약 부사관을 늘려병력구조를 간부 중심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청년들은 복무기간이 짧은 ‘병사’와,복무기간이 길지만 취업・교육 등 미래 설계가 가능한
‘기술집약 부사관’ 중 원하는 방식으로 복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아울러, 내실 있고 효율적인 동원훈련과
상비 예비군 제도를 통해예비군 전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강력한 국방력은 무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사기가 곧 국방력입니다.
장병의 인권을 보장하고
복무 여건을 근본부터 개선할 것입니다.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군을 꼭 만들겠습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초급간부 기본급과
단기복무 부사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인상하는 등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에 맞는
그런 노력을 끝까지 이어가겠습니다.
 
나라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개인의 희생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됩니다.
 
그 희생의 가치를 인정받을수록, 또 인정할수록 ‘제복 입은 시민’들이 더 큰 자긍심을 가지고 복무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헌신에
합당한 대우, 합당한 예우로 보답할수록우리의 안보는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의 군대가 국방개혁을 완수하고,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8.2% 늘어난
73조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이는 1997년 우리나라 전체 예산액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믿음직한 국군 장병 여러분!
우리가 지켜야 할 근본은
바로 주권자인 ‘국민’입니다.
 
군은 국민의 군대로서
반드시 헌법을 수호하고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준수하는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 본연의 임무에만 매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민주권정부는 불법 계엄의 잔재를 청산해 왔습니다.
 
안타깝지만 군 내부의 책임을 엄정하게 물었고,
방첩사와 정보사를 포함한 군 정보기관을 전면 개편하는 등민주적, 제도적 기반을 단단하게 강화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결코, 결단코 군에 의한 불법적 내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군이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문화와 제도를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지휘관들부터 뼈를 깎는 노력으로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신속하게 회복하고
군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한노력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기회로 바꿔낸 저력과 경험이 있습니다.
 
소총 한 자루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나라에서 최첨단 전차와 자주포, 전투기와 함정을 생산, 수출하는
군사 강국이 됐습니다.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던 나라가이제 도움 주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낼
충분한 힘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일궈내 주신 성과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입니다.
 
여러분을 믿고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건강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복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헌신, 희생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제78주년 국군의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장병 여러분의 가족 그리고 자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고, 자긍심 넘치는
군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