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라링5는 꼼꼼한 건강 체크 기능을 가진 동시에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없다.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불편하면 쓰지 않는게 모바일 디바이스의 숙명이란 점에서 이 제품은 큰 관문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우라에 따르면 오우라링5는 전작인 오우라링4보다 내부 부피를 40% 줄였다. 폭은 7.9㎜에서 6.09㎜로 좁아졌다. 두께도 약 2.88㎜에서 2.28㎜로 얇아졌다. 최소 무게는 2g이다. 노트북 작업이 많은 업무에도 불편감은 전혀 없었다.
작아진 몸집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안쪽에 있다. 오우라링5는 전작보다 센서를 피부 가까이 붙였다. 오우라링4의 센서 돔 높이가 0.3㎜였다면 5는 오히려 0.7㎜로 조금 높아졌다. 대신 센서 상단을 평평하게 설계하고 LED와 광검출기를 피부에 더 가까이 배치했다. 반지 자체가 얇아진 덕분에 손가락에 닿는 느낌은 거슬리지 않으면서 신호는 더 강하게 잡도록 한 것이다.
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오우라 자체 시험에서 야간 심박변이도(HRV) 정확도는 링4보다 평균 12% 높아졌다. 운동 중 심박수 신호 품질은 24% 개선됐다. 달리기와 걷기·사이클링처럼 움직임이 많은 활동의 심박 측정 정확도도 19% 올라갔다. 센서 경로는 18개에서 12개로 줄었지만 더 강한 LED와 센서 배치 최적화로 신호 품질을 높였다.
실제로 전날 잠이 부족했다면 아침에 앱을 열어보는 순간부터 느낌이 다르다. 단순히 몇 시간 잤는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깊은 수면과 REM 수면 비중을 비롯해 안정시 심박수와 HRV를 종합해 수면 점수와 '준비 상태'를 매긴다.
가령 평소보다 늦게 자고 중간에 몇 차례 잠에서 깬 날이라면 스스로는 그냥 '오늘 좀 피곤하다'고 간과할 수 있지만 앱에는 수면의 질과 회복 상태가 저하된 것이 표시된다. 반대로 충분히 잔 다음 날에는 준비 상태가 다시 올라간다.
수면 분석 자체는 링4에도 있었다. 5에서 체감되는 차이는 이 데이터를 만드는 기반이 더 정교해졌다는 데 있다. 손가락에 느슨하게 걸려 신호가 흔들리는 상황을 줄이고 밤새 심박과 HRV를 더 안정적으로 읽는 쪽으로 개선했다.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국내에서 당장 가장 활용하기 쉬운 것은 '실시간 활동 추적'이다. 이전에는 운동이 끝난 뒤 기록을 확인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 앱에서 운동을 시작한 뒤 이동 거리와 페이스·경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걷기와 달리기·하이킹·사이클링 등이 대상이다.
실제로 스마트워치 없이 링만 차고 산책을 해도 휴대전화에서 운동 기록을 켜두면 이동 거리와 페이스가 쌓인다. 운동이 끝나면 이 활동이 그날의 활동량뿐 아니라 이후 수면과 회복 상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함께 볼 수 있다.
새롭게 강화된 '오우라 어드바이저'도 눈에 띈다. 사용자가 쌓아온 수면과 회복·활동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질문에 답하고 맞춤형 조언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준비 상태가 낮게 나온 날 '오늘 운동을 해도 될까'라고 물으면 단순한 일반론보다 본인의 최근 수면과 HRV 등을 바탕으로 답을 받을 수 있다.
앱에서 개인적으로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기능 중 하나는 '증상 레이더'다. 링4에도 있던 기능이지만 오우라를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느낄 만하다. 평소 체온과 호흡수·안정시 심박수·HRV 등을 학습한 뒤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오우라가 링5와 함께 공개한 '헬스 레이더'와 GLP-1 관련 인사이트는 현재 국내에서 이용할 수 없다. 해외에서는 심혈관계와 호흡 상태의 변화나 GLP-1 계열 약물 복용 이후의 몸 상태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는 기능이 추가됐지만 국내 사용자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
가격도 다소 부담된다. 블랙·실버가 63만원, 일부 색상은 78만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건강 인사이트를 계속 이용하려면 별도의 멤버십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수준의 링에 최고 수준의 기능을 넣은 제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패션템도 될 만큼 편하게 착용하면서 실시간으로 내 건강을 체크해주는 똑똑한 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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