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미국 넘어 英 런던까지…K-컬처 세계화 잇는다

  • 영국박물관서 42년 만에 대규모 한국미술전…국보·보물 등 100건 전시

  • 美 워싱턴·시카고 19만5000명 관람 이어 첫 유럽행…한국미술 외연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제일 왼쪽이 KH컬렉션 순회전 리셉션을 찾은 앤 공주 등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제일 왼쪽)이 'KH컬렉션' 순회전 리셉션을 찾은 앤 공주 등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워싱턴D.C.와 시카고에서 19만5000명의 관람객을 모은 '이건희 컬렉션'이 유럽으로 무대를 넓힌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소장한 영국박물관에서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을 통해 K팝과 영화·드라마로 확산된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전통미술까지 넓힌다는 취지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박물관은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 특별전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했다.

전시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2021년 국가에 기증한 작품을 중심으로 총 100건이 출품된다. 국보 10건과 보물 13건이 포함됐다. 고대 금속공예와 불교미술에서 고려청자·조선 회화·근현대 미술까지 약 2300년에 걸친 한국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미국 순회전에서 볼 수 없었던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과 '까치와 호랑이', 이중섭의 '묶인 사람들' 등도 처음 선보인다.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김홍도의 '추성부도', 백남순의 '낙원' 등 미국에서 주목받은 작품도 다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영국박물관에서 1984년 '한국의 보물: 5천년의 미술' 이후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다. 영국박물관은 2000년 상설 한국관을 설치한 뒤 한국 문화와 예술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특히 기존 영국박물관 한국관이 주로 서기 300년 이후 작품을 다뤄온 것과 달리 이번 특별전은 기원전 300년 무렵부터 현대까지 범위를 넓혀 한국미술의 역사와 변화상을 별도 대형 기획전으로 조명한다.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전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됐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전시에는 약 8만명이 방문했다. 이어 올해 3~7월 시카고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는 11만5000명이 찾았다.

미국 두 도시에서 확인된 관람 열기가 유럽까지 이어질지가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다. 영국박물관은 연간 6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의 첫 유럽 전시이자 한국 전통미술을 유럽 관람객에게 대규모로 소개하는 무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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