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플리트'로 뭉친 이재용·최태원과 젠슨 황..."우리는 동반자" 동맹 재확인

  • 밴 플리트상 수상식 나란히 참석…이재용 "25년 친구"·최태원 "엔비디아는 두뇌, SK는 기억

  • 삼성 AI 팩토리·SK HBM 협력 부각…한미 기술동맹 최전선 데이터센터로 이동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밴 플리트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코리아소사이어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밴 플리트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코리아소사이어티]

"미국과 한국 사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다."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길 바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나란히 축하하며 엔비디아와의 오랜 인연과 인공지능(AI) 협력을 강조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2026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AI·반도체 산업에서 황 CEO가 보여준 리더십과 삼성전자, SK그룹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수상 배경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축사에서 25년 가까이 이어진 황 CEO와의 개인적 인연을 먼저 꺼냈다. 두 사람은 약 25년 전 CES에서 처음 만났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황 CEO가 큰 꿈을 꾸고 자신이 믿는 것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며 "오랜 친구로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황 CEO가 AI를 컴퓨팅 산업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점도 평가했다. 부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2006년 밴 플리트상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황 CEO가 올해 수상자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다. 두 사람이 모두 '매디슨'이라는 이름의 딸을 뒀고 갤럭시 Z 폴드8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SK의 관계를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최태원 회장은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기억을 만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으로 함께 작동하는 구조를 빗댄 것이다.

황 CEO가 만날 때마다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느냐"고 묻는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최 회장은 이를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연결하며 양측이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동맹의 무대가 AI 데이터센터로 옮겨가고 있다는 표현도 나왔다. 최 회장은 70여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전장에서 한미동맹을 구축했다면 지금은 황 CEO가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CEO와 가족, 한미동맹을 위한 건배를 제안하며 엔비디아와 SK의 협력이 GPU 수요보다 빠르게 커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황 CEO도 한국 기업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반도체와 제조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이 이제 AI 시대의 '지능의 공장'을 짓고 있고 엔비디아도 이를 함께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협력이 단순한 칩 공급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제조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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