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CEO' 터너스, 조직개편 시동…신제품 주기 단축·중간관리자 감축

  • AI 활용해 업무 대체도 검토…서비스 성장 둔화 속 수익원 확대 모색

  • 인력 감축 개시

애플의 새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의 새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의 새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취임 직후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 CEO는 최근 내부에서 봄과 가을에 집중된 기존 신제품 출시 방식을 바꿔 연중 수시로 제품을 내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내년 카메라가 탑재된 에어팟과 첫 스마트 안경,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맞아 디자인을 전면 개편한 신형 아이폰 등 대규모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터너스 CEO는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시도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엔지니어와 고위 경영진 사이의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기 위해 일부 중간관리자 직책을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인력 감축도 시작됐다. 최근 2주 동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제품 개발 일정과 여러 부서 간 업무를 조율하는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매니저(EPM) 일부가 감축됐다. 대상에는 애플 내에서도 고위직에 해당하는 디렉터급 직원 약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몇 주 안에 회사 내부에서 다른 자리를 구해야 하며 새 보직을 찾지 못하면 올해 말 회사를 떠나게 된다. 과거 애플에서는 이 같은 감원이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여러 조직에서 소규모 인력 감축이 잇따르고 있다.

시리와 비전 프로, AI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에서도 인력이 줄었고 피트니스 플러스(Fitness+) 부문에서도 최근 소규모 감원이 이뤄졌다. 수익 기여도가 낮다고 판단되는 일부 사업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AI를 활용해 현재 직원들이 맡고 있는 업무 일부를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애플은 올여름 AI 기반 전화·온라인 상담 시스템을 활용해 재택근무자를 포함한 애플케어 고객서비스 직원 약 5000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재는 보류한 상태다.

다만 사내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추가 감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조직에서는 당초 검토했던 2027년 예산과 인력 확대 폭이 줄었고 직원 수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방침이 내려진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부서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터너스 CEO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 시절부터 조직 슬림화를 강조해왔다. 당시 전사회의에서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엔지니어들이 더 많은 업무를 맡아야 한다며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개발 현장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전보다 모든 일이 훨씬 더 직접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지금은 상당히 정신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품 개발 조직에는 더 많은 제품을 더 자주, 더 짧은 기간 안에 내놓으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 절감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 확보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터너스 CEO와 에디 큐 서비스 부문 책임자,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비스 사업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신제품 출시 주기를 앞당기는 것이 기기 판매 기회를 늘리고 신규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해 수익 성장 둔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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