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사탐런' 현실화…과탐 1등급 '뚝', 자연계 입시 지각변동 예고

  • 2027학년도 9월 모평 채점 결과, 과탐 응시자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

  •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44점(75명) vs 수학 137점(2741명)…국어 어려워

  • 영어 1등급 15.54%로 역대 세 번째 쉬워…"수능에선 난이도 높아질 것"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2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지를 넘겨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2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지를 넘겨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 채점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이과생들이 과학탐구(과탐) 대신 사회탐구(사탐)로 대거 갈아타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탐 응시자가 1년 새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상위 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린 만큼, 올해 자연계열 정시 모집에서 탐구 영역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어 영역은 어렵게, 영어 영역은 역대급으로 쉽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철저한 수능 대비가 요구된다.
 
2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요 입시업체들이 분석한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단연 '사탐런'이다.
 
자연계열 필수 응시 과목으로 여겨지던 과탐 단독 응시자 수는 5만 1461명으로, 지난해 9월 모평(9만 1609명) 대비 43.8%(4만 148명)나 급감했다. 반면 사탐 단독 응시자는 27만 301명으로 13.3%(3만 1738명) 증가했다.
 
응시자 규모 축소는 상위 등급 인원 감소로 직결됐다. 진학사 분석 결과, 과탐 8개 과목의 1등급 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지난해 9월 모평 1만 4324명에서 올해 8311명으로 무려 42.0%(6013명)나 줄었다.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체 응시자는 3% 줄었지만 과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40% 이상 줄고, 1등급 인원 합계도 크게 감소했다"며 "이 흐름이 실제 수능까지 이어질 경우 과탐 2과목 응시를 요구하는 서울대 등 자연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지원 구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자연계 수험생의 수학(미적분) 선택 공식이 약화되면서 '미적분+사탐' 혹은 '미적분+사탐/과탐' 조합이 상당한 규모로 자리 잡았다"며 "과탐을 요구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의 경우, 과탐 응시자 규모 축소가 정시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과목별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에서는 국어가 144점, 수학이 137점으로 국어가 수학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분석에 따르면, 이번 모평에서 국어 만점자는 단 75명에 불과했던 반면 수학 만점자는 2741명에 달했다. 수학 만점자가 국어 만점자의 36배를 넘어선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와 수학 간에 난이도 격차가 크게 발생했다"며 "1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수생들의 학력 수준까지 가세하면 수능에서 점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어, 어려운 문제 위주로 오답노트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무려 15.54%(6만 1457명)에 달해 매우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후 6월, 9월, 수능을 모두 합쳐 역대 세 번째로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9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이 4.5%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1%포인트 넘게 치솟은 셈이다.
 
자료종로학원
[자료=종로학원]
이에 대해 이만기 소장은 "최근 영어 1등급 비율 변동 폭이 매우 큰 만큼, 9월 모평의 난이도가 실제 수능까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고, 임성호 대표 역시 "수험생 입장에서는 영어 수능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철저히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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