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업계가 CATL에 등 돌리는 이유

쩡위췬 CATL 회장이 지난 4월 개최한 테크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쩡위췬 CATL 회장이 지난 4월 개최한 테크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자동차업계에 '탈CATL'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대 강자인 CATL(닝더스다이, 寧德時代)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거나 자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탈CATL 추세의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리샹(理想)기차의 경우라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28일 전했다. 리샹은 지난 6월 출시한 신형 L8에 CATL 배터리를 제외하고 신왕다(欣旺達)가 제조하는 배터리를 채택했다. 이어 신왕다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에 26억위안(약 5200억원)을 투자해 11.17%의 지분을 확보했다. 

샤오미(小米)도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CATL 외에 중촹신항(中創新航), 신왕다 등을 배터리 공급망에 포함시켰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중촹신항과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고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샤오펑(小鵬)기차는 이웨이리넝(億緯鋰能)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리스(賽力斯)는 궈쉬안가오커(國軒高科)의 배터리를 채택했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에는 모두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해왔지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CATL 의존도를 낮추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와 배터리 공급망의 가격 결정권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한 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CATL의 순이익은 43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41.9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A주와 홍콩에 상장된 주요 자동차업체 15곳의 순이익 합계는 210억 위안에 그쳤다. CATL 한 곳의 순이익이 이들 완성차 업체 15곳을 합친 것의 두 배를 넘은 것이다. CATL은 여전히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CATL의 2026년 상반기 중국 승용차 배터리 탑재량 점유율은 46.7%에 달했다. CATL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가격 결정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로서는 CATL의 영향력을 낮추는 것이 이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 CATL의 경쟁 업체들의 제품 역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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