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베트남에서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공연과 체험을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요리와 춤을 결합한 공연부터 김치·김밥 만들기까지 K푸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베트남에서는 지난 24일부터 한국 음식과 문화를 결합한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비언어 공연 ‘셰프쇼(Chef Show)’가 하노이를 시작으로 하이퐁 관객과 만났고, 같은 주말 호이안에서는 별도의 한국음식축제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 것은 한국문화원이 마련한 셰프쇼다. 24일 하노이에서 열린 공연에는 약 300명이 찾았다. 무대는 식당을 배경으로 두 요리사가 실력을 겨루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배우들은 별도의 대사 없이 비트박스와 아카펠라, 비보잉, 노래와 춤을 활용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요리 과정 자체도 공연의 일부가 됐다. 한국 배우들은 베트남 쌀국수와 이탈리아 피자, 일본 스시, 한국 비빔밥 등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특히 닭고기 쌀국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한 보조 요리사가 냄비에 들어갈 닭에게 인공호흡을 하는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쳐 객석의 웃음을 끌어냈다.
배우들은 칼로 식재료를 다듬거나 물을 끓이고 팬에 음식을 익히는 과정에서 나는 소리를 비트박스와 아카펠라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공연 중 관객이 무대에 올라 완성된 음식을 맛본 뒤 두 셰프 가운데 한 명을 고르는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음식과 공연을 접목한 셰프쇼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내세운 작품이다. 2008년 ‘Bibap’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뒤 2011년부터 셰프쇼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를 비롯해 일본과 카자흐스탄 등 38개국 101개 도시에서 관객과 만났다. 하노이에서는 2023년 처음 공연했으며 올해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하노이 공연을 마친 셰프쇼는 26일 하이퐁으로 무대를 옮겼다. 공연단은 26~27일 열린 'K푸드 컬처 페스티벌(K-Food & Culture Festival 2026)’에 참여해 이틀간 각각 한 차례씩 공연했다.
하이퐁 축제에서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한국인 셰프의 안내에 따라 전통 방식으로 김치를 담가 한 병씩 가져갔다. 한국문화원 부스에서는 한복을 입어보거나 한국 민속놀이를 즐기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K팝과 V팝 공연을 비롯한 경연 프로그램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치푸와 한사라 등 여러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으며 총상금 3000만동이 걸린 K-탤런트 결선도 치러졌다. 일부 KOL과 리뷰어들은 행사장을 찾아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고 현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소개했다.
같은 주말인 26~27일 호이안에서는 ‘2026 호이안 한국음식축제’가 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호찌민지사가 주최하고 신아세안 베트남이 운영을 맡았다. 다낭시 문화체육관광국과 호이안동 인민위원회, 호이안 세계문화유산보존센터도 행사를 지원했다.
호이안 축제는 K푸드를 직접 맛보고 만들어보는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방문객들은 떡볶이와 한국식 간편식 등을 맛보는 한편 김밥과 달고나, 컵떡볶이, 한국 라면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한국 음식과 현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현지 민속예술 공연이 펼쳐졌고 호이안 예술인들은 베트남 전통악기로 한국 음악을 연주했다. 호이안과 다낭의 문화·관광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모든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됐으며 호이안 한국음식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한편, 이번 행사를 계기로 K푸드는 베트남에서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현지 관객이 직접 즐기고 참여하는 문화 콘텐츠로 외연을 넓혔다. 한국 음식에서 출발한 관심이 한복과 공연, 전통문화 체험으로 이어지면서 K푸드가 한국 문화를 접하는 또 하나의 통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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