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러·우크라, 곡물·에너지 제한적 휴전에 관심"

  • 美, 12월 G20에 푸틴 초청…수락 땐 트럼프와 대면 가능성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양국 관계 등을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회담 뒤 성명을 통해 두 장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러시아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동은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약 50분간 진행됐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양국 외교 수장이 만난 것은 지난 7월 23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회동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뒤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곡물과 에너지 분야의 제한적 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 모두 곡물 및 에너지와 관련된 일부 제한적 휴전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각각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을 파악했다며 "우리가 이를 실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흑해 일대 교전이 격화하면서 곡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망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지면서 곡물과 에너지 분야가 부분 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이것이 전쟁을 끝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적어도 일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보다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기반이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국 협상을 통한 합의로 끝날 것으로 본다며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는 평화 협상 재개를 위한 여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앞서 "현재로서는 평화적인 협상으로 나아갈 전제 조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도 "평화 회담의 문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G20에 초청했다"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세계 정상들과 접촉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초청을 수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같은 사람들하고만 만난다면 좋은 회의가 될 수는 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견이 다르거나 갈등이 있는 사람들과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양국 정상 간 회담이 합의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두 정상이 대면할 경우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초청에 감사한다"며 "결정을 내린 뒤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앞서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자신도 마이애미로 가서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면 모스크바로 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2월 14∼15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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