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앞두고 8일 연속 절상, 위안화 4년만에 최고치

위안화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위안화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위안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문제 삼으며 위안화 절상을 요구해온 가운데 중국이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평가절상했다. 9월 11일 달러당 6.7743위안이었던 기준환율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해 22일에는 6.7459위안까지 내려왔다. 이로써 8일 동안 위안화 기준환율은 약 0.42% 절상됐다. 

중국의 기준환율은 인민은행의 위임을 받은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매일 오전 은행 간 외환시장 개장 전에 시장조성은행들의 호가를 바탕으로 산정해 발표한다. 역내 현물환율은 이 기준환율을 중심으로 하루 일정 범위에서 움직인다. 따라서 기준환율을 낮추는 것은 외환당국이 시장에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거나 유도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졌다. 21일 역내 위안화는 달러당 6.6950위안까지 올라 2023년 1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고, 종가는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에는 장중 6.6853위안까지 올라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위안화 강세에는 중국의 수출 호조와 기업들의 달러 매도 등 시장 요인도 작용했다. 중국의 8월 무역흑자는 1191억 달러로 확대됐고, 1~8월 누적 무역흑자는 8055억 달러에 달했다.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 당국의 환율 정책 변화도 눈에 띈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이 그동안 시장 예상보다 위안화 약세인 기준환율을 설정해 위안화 상승을 억제해왔지만, 최근에는 기준환율을 시장 기대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위안화 강세에 대한 저항을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지만, OCBC는 이를 장기적인 절상 사이클의 시작이라기보다 정상회담을 앞둔 정책적 안정 조치일 가능성도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의 거대한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초 G20에서 중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8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하면서 무역 불균형 문제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부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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