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종말론은 무책임…2030년 인류멸망 확률 0%"

  • AI 속도 조절론에 정면 반박

  • 앤트로픽·오픈AI 등 4곳은 속도 조절 담합 혐의로 피소

사진미국 CBS 인터뷰 영상 캡처
[사진=미국 CBS 인터뷰 영상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으로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종말론적 서사'라고 일축하며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AI 개발을 늦춰야 한다는 업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기존 법률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황 CEO는 20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인류의 존속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2030년이 세계의 종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때 세상이 끝날 확률은 0%"라고 단언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최근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둘러싼 경고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앤트로픽 연구원 출신 제이콥 콕슨이 최근 AI의 통제 불능 위험을 경고하면서 촉발된 논쟁과 맞닿아 있다. 콕슨은 이달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AI 개발자들이 10년 안에 기술이 인류를 모두 죽일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주요 AI 기업 수장들은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AI 모델에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황 CEO는 이 같은 우려가 "과학에 기반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황 CEO는 AI 속도 조절론의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행간을 읽어보라"며 "그들은 실제로 규제를 더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기존 법률에 따른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업에 별도의 규제를 추가하기보다는 현행 미국 법률을 먼저 적용해야 한다는 게 황 CEO의 입장이다. 그는 CBS에 기존 제품 책임법과 사이버 보안 관련 법률 등을 거론하며 새로운 규제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엔비디아의 이해관계도 논쟁의 한 축이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며 AI 산업 성장의 수혜를 입고 있다. 황 CEO는 이에 대해 "우리 회사의 성공은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한 배포와 직접 연결돼 있다"며 책임 있는 AI 개발이 기업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갈등은 법정으로도 번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에는 앤트로픽과 오픈AI, 스페이스XAI, 구글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들은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AI 속도 조절 방침과 이에 동조한 주요 기업 관계자들의 합의가 연방 반독점법인 셔먼법을 위반한 담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집단적으로 제한하면서 클로드·챗GPT·그록·제미나이 등 유료 AI 서비스 이용자들이 제품 개선 지연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소송은 AI 개발을 무조건 가속해야 한다는 취지라기보다, 기업 간 사적 합의가 아닌 법적·제도적 틀을 통해 AI 개발과 안전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 가깝다.

AI의 잠재적 위험을 둘러싼 경고와 개발 속도 조절론, 이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AI 산업의 안전 기준과 기업 책임을 둘러싼 논쟁도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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