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충남 자동차부품업계가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도내 기업의 93%가 매출 1000억 원 미만인 데다 상당수가 중소기업이어서 자체 자금과 인력만으로 미래차 전환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금융·연구개발·인력·수출 분야 34개 기관을 한데 묶은 것도 이 같은 산업구조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다. 지원기관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필요한 사업을 제때 연결하는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충남도는 2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자동차부품산업 상생협의체 회의를 열고 AX와 스마트공장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30개 기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기관별 지원 사업을 공유하고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충남 자동차부품산업은 기업 646개, 종사자 4만 5300여 명에 이르는 지역 주력산업이다. 그러나 외형과 달리 기업 규모는 영세하다. 매출 1000억 원 미만 기업이 전체의 93%를 차지하고 기계기술 중심 업체가 많아 전동화·지능화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할 기술과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생산공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면 설비 투자뿐 아니라 데이터 축적과 전문인력, 연구개발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중소 부품업체가 이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비용과 기술 부담이 크다.
도는 이러한 문제를 개별 지원 사업만으로 풀기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 상생협의체 참여 기관을 20곳에서 34곳으로 확대했다.
기업이 여러 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기술개발부터 자금 조달, 인력 확보, 해외 진출까지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충남도와 천안·보령·아산·서산·예산·홍성 등 6개 시군은 행정·재정 지원을 맡는다.
충남테크노파크와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기술 지도와 산업 정보 제공, 공동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담보가 부족한 기업의 금융 지원을 뒷받침하고, 한국무역협회는 해외시장 진출과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대학과 전문기관도 인력 양성과 사업화 과정에 참여한다.
관건은 기관별 사업을 단순히 소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협의체가 기업별 기술 수준과 경영 여건을 진단하고 필요한 기관과 사업을 곧바로 연결해야 AX 전환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기업이 산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며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폭넓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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