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불' 발언 中 무역대표 리청강 지위 격상

리청강 중국 무역담판 대표 자료사진 사진신화연합
리청강 중국 무역담판 대표 자료사진 [사진=신화·연합]
지난해 '지옥불'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던 중국의 무역협상 대표가 사실상 영전했다.

중국 국무원은 20일 리청강(李成鋼)을 '중화인민공화국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로 임명했다고 중국 펑파이신문이 21일 전했다. 리청강은 지난해부터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대표'로 활동해 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리청강은 상무부 산하 직책을 넘어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인사로 격상됐다. 이로써 리청강 대표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동등한 직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청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와 함께 중국의 무역경제 협상팀을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그리어 USTR 대표가 협상팀을 이끌어 왔다. 이번 인사조치로 인해 리청강 대표는 중국 지도부로부터 더욱 강한 신뢰를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리청강은 중국의 대표적인 통상 전문가다.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법률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상무부에서 근무해 왔으며, 2021년부터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3월 귀국해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에 올랐다.

리청강은 강경한 협상 스타일로 미국에서도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 8월 미·중 협상 과정에서 그가 미국에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는 내용이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미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10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리청강이 미국이 중국의 요구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지옥불(hellfire)'을 맞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베선트 장관 역시 "초청받지 않고 나타나 매우 무례한 언사를 퍼부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발언의 표현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중국어의 관용적 표현이 영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지옥불'이라는 강한 표현으로 전달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리청강 대표는 20일부터 허리펑 부총리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오는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회담 결과는 오는 24일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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