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제9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용기 있는 증언에서 평화의 발걸음으로"

  • 14일 청초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개최…학생 편지 낭독·헌화·추모 퍼포먼스 이어져, 시민과 함께 인권·평화의 가치 되새겨

속초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개최 사진속초시
속초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개최. [사진=속초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용기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이 속초에서 열렸다.
 
속초시는 14일 청초호 호수공원 분수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속초성폭력상담소와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주관으로 ‘제9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기념식은 ‘용기 있는 증언에서 평화의 발걸음으로’를 주제로 마련됐다.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들이 용기를 내 세상에 알린 증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인권과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날이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들의 존재와 실상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은 다른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들의 명예 및 인권 회복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정부는 피해자들의 용기와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2017년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속초에서 열린 올해 기념식 역시 이러한 기림의 날 의미를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설악고등학교 학생회의 편지 낭독으로 문을 열었다.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편지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앞으로 세대가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을 전하면서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추모 묵념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해 전쟁과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기념사와 헌화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기원했다.
 
기념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기념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장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추모 글귀 작성과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기념식에 참여했다는 점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높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역사이자 인권의 문제라는 점에서 미래세대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피해 사실을 기록하고 추모하는 것을 넘어 피해자들이 보여준 용기를 통해 인권의 가치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사회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인 ‘용기 있는 증언에서 평화의 발걸음으로’ 역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증언이 역사를 바꾸는 출발점이 됐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 피해자들의 뜻을 이어가는 길이라는 메시지다.
 
속초시는 앞으로도 평화의 소녀상을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하는 추모의 공간인 동시에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인권침해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탁연미 속초시 부시장은 “이번 기념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용기를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속초시는 앞으로도 평화의 소녀상 보존과 기념 사업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피해자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시민들이 함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특히 청소년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미래세대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다시는 전쟁과 폭력에 따른 인권침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넓혔다는 평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인권의 가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속초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기념사업을 이어가며 평화의 소녀상이 과거를 기억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다짐하는 공간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속초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계기로 시민들과 함께 피해자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인권 존중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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