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26일 17% 넘게 급등하며 전자부품주 강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반도체 기판 등 전자부품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23만2000원(17.31%) 오른 15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61만원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거래대금도 2조6863억원을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 내 거래대금 3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가 MLCC 업황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MLCC는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서버, 전장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특히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 과정에서 전력 효율성과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고부가 전자부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의 순간 전류 사용량 증가로 전원 안정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 MLCC 대체보다 AI 관련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는 수요(Q) 중심 사이클이었다면 현재는 제품 가격(P)과 믹스 개선 효과까지 동반되고 있다"며 "MLCC와 기판 부문 모두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전자부품주 전반으로도 매수세가 확산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사업 기대감이 부각되며 급등세를 나타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2.22%, 5.72%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관련 밸류체인 전반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자동차·전장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5.19% 오른 6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모비스도 2.7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AI 서버뿐 아니라 전기차·자율주행 확대 역시 MLCC 수요 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오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공급단가 상승 기대감이 과거 사이클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며 "글로벌 탑티어 부품 업체들과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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