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제로 성장'해도 연 2%대"…韓 경제 서프라이즈에 '금리 인상론' 고개

  • 국내외 IB, 올해 GDP 성장률 줄상향

  • 물가 상승에 금리 상방 리스크 커져

경기도 평택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하면서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줄상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예상보다 훨씬 견고하다고 보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로 0.8%포인트 대폭 올렸다. JP모간은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수출과 설비투자의 강한 탄력을 꼽았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영향으로 2분기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기존의 보수적 전망치(0%) 대비 상방 위험이 크고 이에 따라 강한 수출과 설비투자 모멘텀을 반영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사이클과 이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이 설비투자 증가와 순수출 기여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또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으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높았던 1분기 GDP 성장률 수치를 반영해,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9%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이밖에 상향 폭은 작았으나 노무라는 기존 2.3%에서 2.4%로 전망치를 높였고 골드만삭스도 1.9%에서 2.5%로 상향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증권사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2.7%, KB증권이 2.7%, 대신증권이 2.5%로 전망치를 줄상향하는 등 한국 경제가 올해 2%대 중반 성장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깜짝 성장 덕에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제로 성장만 유지해도 2.4%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수출 모멘텀이 하반기에는 조금씩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건설투자를 제외한 내수부문은 주식시장이 큰 흔들림을 보이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세에 시장의 시선은 한은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JP모간은 이번 GDP 데이터를 근거로 한은이 올해 4분기와 내년 4분기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완만한 인상 사이클'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압박으로 인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취할 리스크가 이전보다 커졌다"며 "물가는 목표치를 상회하고 성장은 잠재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정책 기조 조정이 정당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연내 두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위험이 커졌으며 완화적인 금융 여건, 재정 정책의 적극적인 역할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2∼3분기까지 한은의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3.25∼3.50%로 높아질 상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증권사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성장 방어, 물가 상승이라는 조합이 형성되면서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하고 긴축 가능성이 재부각되는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물가 상방까지 더해질 경우 정책 함수는 사실상 비대칭적 매파 구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