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테크스낵] LLM 확산에 글쓰기 패턴 변화…"AI 안 써도 영향 받을 수 있다"

  • AI 화법, 사회적으로 올바른 정보 전달 방식으로 자리잡는 현상 나타나

  • AI 의존도 높아질수록 비판적 사고와 문해력 중요성 커져

사진구글 제미나이 노트북LM 생성
[사진=구글 제미나이 노트북LM 생성]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 전반의 담론을 획일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등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이 글쓰기 패턴과 추론 방식, 저자 의견까지 모방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영향이 인간 글쓰기에 획일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AI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작성한 글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바르 수라티(Zhivar Sourati) 서던 캘리포니아대 컴퓨터학 박사는 최근 학술지 '트렌즈 인 코그니티브 사이언스(Trends in Cognitive Sciences)'에 "LLM이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사람들이 AI 문체, 관점, 추론 방식까지 체득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AI 화법이 사회적으로 더 올바른 정보 전달 방식으로 자리 잡는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LLM이 인간의 사고와 표현 방식을 점차 동질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이 챗GPT 출시 시기인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게시물과 뉴스 콘텐츠 등을 분석한 결과, 챗GPT 출시 이후 작성한 텍스트가 이전보다 문체적 다양성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따르면 사람들이 LLM 기반 AI 글쓰기 도우미에서 제시한 의견에 점차 자신의 글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참가자들이 AI 도우미를 활용해 사형제도와 같은 정치적 주제에 관해 글을 작성했을 때, AI를 사용하지 않은 집단보다 AI를 사용한 집단에서 표현·논지의 유사성이 더 높게 관측됐다.

특히 연구진들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글이 AI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연구한 스털링 윌리엄스-세시(Sterling Williams-Ceci) 코넬대 박사는 "AI의 편향성이 궁극적으로 정치적 견해의 다양성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것만으로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리브 하우저 영국 엑세터 대학 교수는 "AI가 개인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고 타인과 소통을 원활하게 돕는다는 점에서는 타당하다"면서도 "이런 도입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순간 피해는 공동체의 몫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비판적 사고와 문해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 AI 리서치 연구교수는 "사람들이 편견과 편향성을 가진다는 뜻은 AI가 답을 주고 이를 사람들이 무조건 수용한다는 이야기"라며 "결국 문해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과학자 정신'이 교육 단계에서부터 필요하다"며 "과학자의 경우 의심하고 실험해서 본인이 부정할 수 없는 곳까지 갔을 때 인정하는 그런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