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대표 이재석)가 공급자와 판매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드랍쉬핑’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상품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판매하고 자체 상품을 가진 사업자는 유통망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이 모델은 재고 리스크와 초기 창업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니즈를 정조준하고 있다.
드랍쉬핑(Dropshipping)은 판매자가 재고를 직접 사들이지 않고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공급자가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위탁 판매 방식이다. 카페24의 브랜드 드랍쉬핑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D2C(소비자 직거래) 쇼핑몰 운영자들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공급자는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수많은 판매자의 쇼핑몰을 자사의 유통 채널로 확보할 수 있고 판매자는 사입이나 물류 창고 운영 부담 없이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또한 드랍쉬핑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에게는 ‘카페24 PRO’ 서비스가 함께 제공돼 보다 안정적인 쇼핑몰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카페24의 이번 서비스는 별도의 입점비나 이용료가 없다는 점이 강력한 경쟁력이다. 상품 정보 변경이 실시간으로 자동 반영되고 주문 현황까지 관리자 페이지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소자본 창업자나 초보 운영자들도 대형 유통망을 구축한 것과 같은 효율을 누릴 수 있다. 이는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해 자본 효율성을 극도로 중시하는 커머스 업계의 생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커머스 시장은 이미 ‘연결’이 곧 ‘경쟁력’인 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에서는 ‘쇼피파이(Shopify)’와 같은 플랫폼이 드랍쉬핑 연동 서비스를 통해 방대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아마존의 대항마로 성장했다. 아마존과 같은 거대 플랫폼이 모든 물류를 중앙 통제하는 방식이라면 카페24와 같은 D2C 플랫폼은 개별 사업자들의 연결을 통해 ‘탈중앙화된 커머스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쿠팡이나 네이버 등 거대 플랫폼 중심의 폐쇄적 커머스에서 벗어나 사업자가 스스로 브랜드를 키우고 채널을 다각화하는 D2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카페24는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단순한 솔루션 제공자를 넘어 공급자와 판매자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커머스 매칭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카페24 PRO’ 서비스를 결합해 데이터 기반의 운영 안정성까지 지원함으로써 초보 창업자들의 초기 안착률을 높이는 전략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카페24의 전략은 향후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결합을 통해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공급자와 판매자 간의 매칭을 AI가 추천하거나 현재 판매 추이를 분석해 공급사에 생산 가이드를 제시하는 방식의 서비스 고도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유통 모델을 넘어 수요와 공급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예측형 커머스’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드랍쉬핑 모델의 숙명인 ‘품질 관리’와 ‘배송 책임’ 이슈다. 판매자가 상품을 직접 만져보지 않고 판매하기 때문에 공급사가 제품 품질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판매자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진다. 카페24가 얼마나 신뢰도 높은 공급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 사이의 물류 속도와 품질을 얼마나 일관되게 통제하느냐가 향후 성공의 척도가 될 것이다.
카페24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공급자와 판매자를 연결해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방점이 있다”며 “사업자들이 재고 부담 없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새로운 유통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플랫폼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업 비용과 재고 부담이라는 이커머스의 ‘이중고’를 기술적 연결로 해결하려는 카페24의 승부수가 국내 소상공인과 중소 브랜드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술 혁신을 통해 창업의 문턱을 낮추고 커머스의 파이를 키우는 이러한 행보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단순 유통 경쟁에서 ‘플랫폼 기술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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