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이심戰심] UAE 하늘 지킨 '천궁-Ⅱ'…세계는 '미사일' 전쟁 중

  • '버튼 워' 시대 핵심으로 떠오른 미사일 무기체계

천궁의 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사진LIG넥스원
천궁-Ⅱ 발사대에서 유도탄이 수직으로 비행하는 모습.[사진=LIG넥스원]
현대전이 드론과 미사일 등 무인 무기 체계 중심으로 바뀌면서 유도미사일 기반 방공망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미사일 발사로 전쟁을 시작하는 '버튼 워(button war)' 시대에 맞춰 미사일을 미사일로 막는 방패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이란 미사일 막아낸 천궁-Ⅱ…중동서 검증된 K-방공망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가 중동 전쟁 발발을 계기로 실전에서 요격 능력을 입증했다. 유용원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등에 따르면 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Ⅱ는 이달 초 이란이 쏜 미사일을 96% 명중률로 타격했다. 천궁 포대는 쏟아지는 표적을 향해 약 60여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명중률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 무기로 평가받는 미국 패트리어트와 비견되는 수치다. 이에 UAE는 최근 우리 정부에 요격 미사일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천궁-Ⅱ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다. 미사일을 공중으로 수직 발사한 뒤 공중에서 연료를 점화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콜드 런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목표물을 관측하는 다기능 레이더와 작전 통제소, 발사대, 차량으로 구성돼 마하 4~5의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천궁-Ⅱ는 최대 사거리 40㎞, 고도 15㎞ 이하에서 적 미사일을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히트 투 킬' 방식이다. 2024년 양산에 돌입한 천궁-Ⅱ는 현재 UAE에 2개 포대가 배치된 상태다. 사업 주관사인 LIG넥스원은 UAE(2022년 1월 약 3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2023년 11월 약 35억 달러), 이라크(2024년 9월 약 25억 달러) 등과 계약을 체결하며 약 95억 달러(10조2000억원) 규모의 중동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조만간 사우디와 이라크에도 천궁-II가 입고될 걸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물량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GPS가 탑재된 천무 유도미사일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GPS가 탑재된 천무 유도미사일.[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 긴장 고조에 미사일 시장 확대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이 높아지면서 방공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거리 2000km 이상 코람샤르 4을 비롯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B, 정밀 타격용 단거리 탄도미사일 파테흐-110, 졸파가르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미사일들은 이란 본토는 물론 이스라엘이나 사우디, 터키, 남동부 유럽까지 타격 가능해 주변 국가의 방공망 강화가 지상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이스라엘 언론사 예디오트아흐로노트는 "이란이 미사일 생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2027년 말까지 최소 50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까지 터지면서 중동과 코카서스 지역에 더해 유럽 일부 지역까지 화학고로 바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다연장 로켓 '천무'는 이들 지역 국가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천무는 최대 12발을 발사할 수 있는 무기 체계다. 사거리별 다양한 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어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일부 국가에도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망 확산 기조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은 현대로템과 2034년까지 음속보다 6배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 전력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2018년부터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4년 시험 발사에서는 마하 6 이상의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추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의 지르콘은 최대 속도 마하 9, 사거리 약 1000㎞ 수준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미국은 AGM-183 ARRW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며 중국은 DF-17을 앞세워 관련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이들 소수 국가에 한정될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현대전은 대규모 병력이 충돌하는 전통적인 전쟁보다 미사일과 드론 등 무인 체계를 활용한 정밀 타격이 중요해지는 추세"라며 "전장의 공간도 육상·해상·공중을 넘어 디지털과 우주를 아우르는 5차원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미사일 무기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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