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4기 체제에 돌입했다. 연임에 성공한 이찬희 위원장을 주축으로 진용을 정비한 준감위는 오는 2028년 2월까지 새로운 과제들을 품고 활동을 이어간다.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다는 평가를 받는 3기 준감위의 최대 성과는 준법경영 협약사 확대다. 4기 출발과 함께 기존 7개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S·삼성SDI·삼성전기·삼성화재)에 더해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신규 협약사로 편입됐다. 2020년 준감위 출범 후 협약 계열사가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내 준법감시 임무를 위탁받은 준감위는 독립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삼성 주요 계열사와 준법경영 협약을 맺고 있다. 준법경영 위반 사항에 대해 조사 요구와 개선 권고를 한다. 협약사 입장에서 법적 이행 의무는 없지만 준감위의 지위 보장과 나아가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수용해 왔다.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4세 경영권 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기조 폐지 등 삼성 내 굵직한 변화의 중심엔 준감위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E&A를 신규 협약사로 편입한 것은 이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그룹 내 상장사가 모두 준감위 감시망 안으로 들어왔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하고 △삼성전자(9741만4196주) △삼성물산(3568만8797주) △삼성생명(2087만9591주) △삼성SDS(711만8713주) △삼성화재(4만4000주) △삼성E&A(302만4038주) 등 총 6개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회장이 확보하고 있는 삼성E&A 지분율 1.54%는 특수관계자 중 세 번째 규모다.
준감위는 삼성E&A의 내부 거래 과정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삼성E&A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더불어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진행하는 주요 설비투자에 대한 시공을 맡는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로 삼성전자의 신규 팹(공장) 건설 등 일감이 계열사로 지나치게 몰릴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선이 있다.
이찬희 위원장은 삼성E&A의 준법경영 협약사 편입에 대해 "지난 위원회 활동의 성과물이자 그 자체로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4기 준감위에서도 주요 계열사 중 추가 협약사가 출현할지 주목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협약사를 8개사로 늘린 건 삼성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시그널"이라며 "추가 협력사 편입은 또 다른 고심의 영역인 만큼 삼성 내부적으로 많은 숙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