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화계와 유족에 따르면 정 감독은 전날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두 달여 전 반려견 산책 중 낙상 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 직전에는 오랜 벗인 임권택 감독과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등이 병원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938년생인 고인은 24세였던 1962년, 최무룡·김지미 주연의 영화 '외아들'로 데뷔했다. 이듬해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1963) 등을 연출하며 1960~80년대 한국 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국제 무대에서도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1972년 '섬개구리 만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자녀목'(1984)으로 제4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특별 초청됐다. 같은 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10대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인은 1995년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총 54편의 영화를 연출했으며 직접 설립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통해 총 135편을 제작했다.
영화 행정가로서 영화인 복지와 산업 발전에도 힘썼다.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를 창립하고 1984년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으며, 1985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1989년에는 복합상영관인 씨네하우스를 설립해 극장 문화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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