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성의 RE:스페이스] "굴뚝 지우고 직주락 채운다"…서남권, 제2의 성수동 우뚝

  • 서울시, '2040 서울 기본공업계획' 확정…'서남권 대개조' 실행 동력 확보

낡은 공장 굴뚝과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낙후된 변두리'로 인식되던 서울 서남권이 용도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도시 대개조를 통해 주거와 업무, 여가가 공존하는 이른바 '직주락(職住樂)'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040 서울 공업지역 기본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사진서울시
'2040 서울 공업지역 기본계획' 지도. [사진=서울시]

2040 서울 공업지역 기본계획은 서울시가 지난 2024년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의 후속 실행계획이다. 도시공업지역의 관리 및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법정 최상위 계획으로, 서남권 재편을 위한 성장 엔진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서남권 대개조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도시개발 핵심 전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욘드 조닝은 토지 용도를 주거용, 공업용, 산업용, 녹지용 등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용도지역제를 개편해 한 구역에도 주거와 업무, 상업 등 복합적인 기능을 배치하는 체계다. 

기존 서울 대표 준공업지역인 성동구 성수동의 경우, 용도지역제를 탈피해 모범적인 직주락 도시 체계를 갖춘 바 있다. 최근 도시계획의 경향인 직주락 형태의 도시 모델이 성수동 일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서울 내 노후 준공업지역에도 이런 비욘드 조닝 전략을 확대 적용하자는 것이 서울시의 밑그림이다.
 
성수동 공업지역 사진서울역사아카이브
성수동 공업지역. [사진=서울역사아카이브]

실제 성수동은 1980년대까지 국내 최대 레미콘 생산시설이 위치한 준공업지역이었으나, 2010년대 들어 지식복합센터와 폐공장을 개조한 카페, 팝업스토어 등이 대거 유입되며 서울의 대표 신흥 상권으로 변모했다. 시는 서남권 역시 서울 전체 청년 인구의 33%가 거주하는 인적 자원과 광역 교통망을 활용해 성수동 이상의 혁신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학계 분석에 따르면 마포와 용산은 2005년, 성동은 2010년대부터 골목상권을 기반으로 직주락 구조가 형성되며 도시 성장을 주도했다. 서남권 역시 가용 부지가 많고 첨단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공업 계획은 직주락 조성에 앞서, 노후 공업지역이 집중된 서남권을 포함한 서울 내 준공업지역을 미래 지향적 신산업 거점으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 전역 공업지역의 중장기 관리 방향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주거와 여가시설 조성에 앞서 이들 준공업지역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산업을 우선 육성하자는 것이 이번 기본 계획의 목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공업지역을 유형별로 구분하기로 했다. 공업지역정비사업과 산업·주거복합형 지구단위계획 등의 정비방식을 연계 적용해 공업지역을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권역별 준공업지역의 산업 육성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미래산업도 선정했다. 인공지능(AI), 생명공학기술(BT), 로봇, 정보기술(IT), 정보통신기술(ICT), 모빌리티, 빅데이터, 우주 등 8개 첨단기술 분야가 그것이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지역별로 산업 재편 및 육성 전략도 가시화됐다. 가양·양평권역은 김포공항 및 마곡산업단지와 연계해 BT, 모빌리티(UAM), ICT 기반 첨단 신산업을 육성한다. 

기존 구로·금천·영등포권역은 G밸리와 경인축 산업 기반을 활용해 로봇, ICT, 우주 관련 첨단 제조산업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수권역은 기존 성수 IT개발진흥지구와 연계한 ICT, AI, 빅데이터 기반 신산업 육성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기본계획 확정과 함께 '산업혁신구역' 제도의 실행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산업혁신구역은 대규모 공장 및 공공시설 이전부지, 공업지역 내 미개발 부지 등을 대상으로 산업·주거·문화 기능이 융합된 복합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공업지역 정비 제도다.

시는 산업 기능 유지를 위해 가용 총 연면적의 50% 이상을 산업 시설로 확보하도록 했다. 다만 건물의 밀도와 용도 등은 위원회 심의를 거쳐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미래전략산업 용도를 일정 비율 이상 도입하는 경우, 신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부여된다.

서울시는 “향후 시범사업 후보지를 공모해 산업혁신구역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후 제도의 효과를 검증한 뒤 서울 전역의 공업지역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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