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당시 ‘글로벌 최상위 보안업체의 조사 결과’라며 자체 조사의 신빙성을 강하게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 조사에서 대규모 추가 유출이 드러나면서 해당 조사 과정과 기준 자체에 대한 의문이 불가피해졌다.
플랫폼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책임은 일반 기업과 다르다. 쿠팡은 단순한 전자상거래 회사를 넘어, 일상 소비와 배송, 주거 정보까지 축적하는 생활 인프라에 가깝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는 결제 정보보다 덜 민감한 정보가 아니다. 스토킹과 피싱, 범죄 표적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개인정보다. '2차 피해는 아직 없다'는 설명 역시 결과라기보다 희망에 가깝다.
이번 사태는 해킹 사고 발생 시 기업의 ‘자체 조사’에 얼마나 의존할 수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사고의 원인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조사했는지가 함께 검증돼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빠른 배송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업일수록 그 이면의 책임은 더 무겁다. 쿠팡 사태는 묻고 있다. 이 기업이 단순히 ‘큰 기업’인지 아니면 사회적 신뢰를 감당할 준비가 된 플랫폼인지를. 기본과 원칙, 상식의 기준에서 그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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