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브레이크' 밟았지만…은행 금리는 '가속'

  •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2달 연속 감소세

  • 주담대 금리는 1주일새 최고 0.05%p 상승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대출 문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시장금리 상승과 가산금리 조정이 맞물리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65조861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16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가계대출이 2개월 이상 줄어든 것은 2023년 4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09조7073억원으로 한 달 새 1조9008억원 줄었다. 주담대가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2024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감소 폭도 2023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가계대출이 이미 꺾였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390%로 일주일 전보다 상단이 0.0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4%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COFIX)가 동결됐음에도 상단이 0.052%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 역시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금리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0.03%포인트 인상하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은행채 금리 상승분을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가산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차주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우리전세론' 가산금리를 0.30~0.38%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일부 대출은 차주 조건에 따라 적용 금리가 6% 중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잔액이 이미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과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를 함께 고려하면서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최근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더 낮게 관리하겠다"며 주담대에 대한 별도 관리 방안 검토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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