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제도 시행 이후 연금 시장 주도권을 누가 가져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도 개편 이전부터 기금형에 준하는 운용 체계를 구축해 온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주목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DC·IRP·연금저축 등 개인 연금시장에 이어, 기업이 적립금을 책임지는 확정급여(DB)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기금형에 가까운 운용 경험을 선제적으로 쌓아왔다는 평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퇴직연금 DB 위탁운용펀드를 출시한 후 DB(확정급여형) 제도를 도입한 법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당시만 해도 계약형 퇴직연금 구조에서는 기금형과 같은 통합 운용이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남들이 쉽지 않다고 여긴 영역에 먼저 발을 들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6월 설정된 부산시내버스조합 퇴직연금 DB 적립금 ‘CIO연금솔루션’ 사모펀드다. 동일 업종에 속한 법인들의 DB 적립금을 통합해 운용하는 구조로, 형태는 계약형이지만 운용 방식은 기금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펀드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100%를 넘어 장기 성과와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외자계·다국적기업 DB 법인을 대상으로 한 적립금 전액 위탁운용 사례도 축적하고 있다.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다국적기업 A사의 DB 적립금을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으로 운용 중이며 국민은행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다국적기업 B사의 DB 적립금 전체를 위탁 운용하고 있다. 단순히 채권을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만기매칭형 운용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채권·대체자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를 적용해 장기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DC·IRP 투자자를 위한 연금 상품에서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퇴직연금 투자자의 특성과 제도 환경을 반영한 '자체 운용 TDF(타깃데이트펀드)'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될 경우 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금 운용의 핵심인 장기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 인프라를 이미 갖췄다는 점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자산은 최근 50조원을 넘어섰다. 2025년 말 기준 연금펀드 수탁고는 약 13조8000억원으로, 국내 전체 연금펀드 시장(약 57조2000억원)의 24%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단일 기금을 새로 설립하는 방식의 획일적 제도 논의에 앞서 이미 시장에서 성과와 안정성이 검증된 민간 중심의 OCIO 및 통합 운용 모델을 어떻게 고도화하고 확산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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