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인하해온 연준의 완화 기조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일단 멈추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도입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이용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견실한 속도로 확장돼 왔음을 시사한다"면서도 "고용 증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실업률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경제지표, 베이지북(연준 경기동향보고서)에 반영된 경제심리 등 추가된 모든 게 성장세가 올해 견조한 기반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며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책무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며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당시 밝힌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투표권을 보유하지 않은 위원들을 포함해 위원회 내에서 금리 동결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번 금리 조정이 금리 인상일 것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도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만장일치에 이르지는 못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가운데 파월 의장 등 10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2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하며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으며,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 중인 차기 연준 의장 후보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의 반대는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역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알려진 미셸 보먼 이사는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2.50%)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며 5회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무역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꽤 잘 버텨왔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관세 수준이 초기 발표보다 완화됐고 외국의 보복 조치가 없었으며, 관세 인상분의 상당 부분이 아직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선을 돌파하며 급등한 데 대해서는 "모니터링은 하지만 특정 자산 가격 변화에 동요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신뢰성을 잃었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면 우리의 신뢰성은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라며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자신을 둘러싼 대배심 소환장 발부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11일 발표한 성명을 참조해 달라. 거기서 부연하거나 반복해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소환장 발부에 응했는지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5월 연준 의장 임기 종료 이후 이사직 잔여 임기를 계속 수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 사안에 대해 오늘 할 얘기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경제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곧 발표할 것"이이라며 새 의장 체제에서 "금리가 크게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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