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미국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할 계획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28일 예정된 상원 외교위원회 베네수엘라 청문회를 앞두고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모두발언 원고에서 "다른 방법이 실패할 경우 최대한의 협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미국 국민에 대한 책임과 이 반구(서반구)에서의 사명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청문회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과 마약 밀수 선박에 대한 군사 공격 등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관련 조치의 정당성을 적극 옹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모두발언 원고에서 "베네수엘라와의 전쟁은 없었고, 우리는 어떤 나라도 점령하지 않았다"며 "미군이 지상에 주둔하지도 않았다. 이번 작전은 법 집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루비오 장관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로드리게스는 마두로의 운명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로드리게스의 개인적 이익이 우리의 핵심 목표와 일치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루비오 장관이 청문회에서 미국의 핵심 목표로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 개방, 미국 기업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시설 접근 우대, 석유 수익을 활용한 미국산 제품 구매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정부와 미국이 "서로를 존중하는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루비오 장관과 함께 실질적인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달 초 마두로 전 대통령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정상화를 명분으로 원유 판매와 관리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동시에 국무부 베네수엘라 담당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주베네수엘라 미국 대사관 재개관을 준비하는 등 양국 관계 정상화 수순에도 착수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자들이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일반 라이선스'(general license)를 조만간 발급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을 비롯해 렙솔, 이탈리아 에니(ENI),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등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협력사와 고객사들은 최근 수주 동안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과 수출 확대를 위한 개별 라이선스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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