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장유샤 숙청, 美에 핵 기밀 유출 때문" 미중 관계 변수 부상하나

  • "파벌 형성·뇌물 수수 등 혐의도"

장유샤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은 중국 인민해방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숙청 사유가 '미국으로의 핵 기밀 유출'이라는 보도가 나와 국제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4일 오전 열린 중국군 고위 장교 대상 비공개 브리핑 내용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장 부주석은 그동안 유추됐던 뇌물 수수 등의 혐의뿐만 아니라 중국의 핵무기에 대한 핵심 기술 자료를 미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혐의는 중국의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유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전 총경리 구쥔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24일 장 부주석을 중대한 기율 및 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방부는 구체적인 혐의는 설명하지 않았으나 '중대한 기율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에 비춰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날 공개된 혐의 중 핵 기밀 유출이 가장 충격적인 내용이었다면서, 이로 인해 장 부주석이 시 주석의 최측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청을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4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전해진 것으로, 해당 소식이 사실일 경우 다소나마 개선 조짐을 보이던 미·중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WSJ의 보도 내용은 아직 중국 정부나 서방 정보기관들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일각에서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닐 토마스 중국정책센터 연구원은 중국이 핵 관련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장 부주석이 어떻게 핵 기밀을 넘겼는지가 의문이라며,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장 부주석의 숙청은 부패 척결 목적이 더욱 개연성 있는 추측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장 부주석 숙청 직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1면 헤드라인에 중앙군사위원회가 전날 '군대 당조직 선거 공작규정'을 발표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당 조직이 인민해방군 내 인사·기율 등을 좌우하는 핵심 권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규정은 대규모 숙청 후 군 권력 구조를 재편하려는 제도적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이 주석 4연임 여부를 결정할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군에 대한 통제를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전문가 출신의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중국 군부는 당 지도자에 저항한 역사가 있는 유일한 조직"이라며 "시 주석이 4연임을 원한다고 한다면 장 (부주석)이 당 내부에서 자신을 축출할 것이라고 우려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다만 군부 최고위급 인사들의 잇따른 숙청으로 인해 인민해방군의 전력 공백 역시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중앙군사위원회 7인 지도부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인물은 시 주석 본인과 지난해 새로 부주석에 임명된 장성민 2명뿐이다. 제중 대만 담강대 국제관계전략연구소 조교수는 연합조보를 통해 "고위 장성의 몰락은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인민해방군의 전투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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