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하이픈 "'더 신', 가장 중요한 건 몰입감…칼 갈고 준비했죠"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은 데뷔 이후 '뱀파이어'라는 상징적 콘셉트를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서사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앨범에 담긴 음악적 이야기에서 출발해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세계관을 넓히며 하나의 IP로 진화해온 셈이다. 이 과정은 단순한 설정 소비라기보다 매 앨범마다 새로운 질문과 감정을 던지며 서사를 갱신해온 연속적인 도전의 기록에 가깝다.

이번 미니 7집 '더 신: 배니시(THE SIN : VANISH)' 역시 그 연장선 위에 놓인 앨범이다. 죄악을 모티브로 한 새 앨범 시리즈 '더 신'의 출발점이 되는 이번 작품은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사랑을 위해 금기를 깨고 도피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서사를 하나의 앨범 안에 응축해 현재의 '엔하이픈 서사'를 비교적 또렷한 형태로 제시한다.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앨범입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 과정이 잘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제이)

"7개월 만에 컴백이에요. 일곱 명 모두 그렇고 스태프분들도 결과물에 만족하고 있어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공개하게 돼서 기쁩니다."(정원)

"정말 열심히 준비한 앨범으로 2026년을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발매를 앞두고 앨범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고 이번 활동도 기대해주시면 좋겠어요."(제이크)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이번 앨범에서 엔하이픈이 가장 중요하게 가져간 키워드는 '몰입감'이다. 음악을 개별 트랙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 흐름으로 경험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프로모션 단계부터 서사를 따라 들어오게 만드는 장치를 촘촘히 배치했다. 콘셉트 필름과 포토 사전 콘텐츠 역시 모두 앨범의 연장선으로 기능하도록 구성했다.

"이번 앨범을 즐기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몰입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걸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프로모션 단계부터 많이 고민했어요. 사전 프로모션인 '뱀파이어 닷컴'도 그렇고 콘셉트 필름이랑 포토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앨범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구조를 짰어요. 각각의 요소에도 자신이 있지만 전체로 묶어서 봤을 때 흐름 자체가 앨범의 완성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만족도가 커요."(제이)

정원은 이번 앨범을 '완결된 콘셉트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트랙의 배열 자체가 하나의 서사를 따라가도록 설계됐고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했을 때 비로소 앨범의 구조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앨범은 콘셉트 앨범이에요. 첫 트랙이 사건의 발단이고 마지막 내레이션이 사건의 너머라서 11곡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져요. 박정민 배우가 내레이션에 참여하면서 뱀파이어 콘셉트가 이전보다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앨범이 나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들어보시는 걸 추천해요."(정원)

이번 앨범에는 배우 박정민 황소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협업으로 참여했다. 단순한 피처링을 넘어 서사의 결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정민 배우는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 배우에요. 연기도 좋아하고 표현도 정말 섬세하잖아요. 내레이션을 맡아주신다고 했을 때 저희 스토리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잘 풀어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결과물을 듣고 나서는 정말 감사했고 만족도도 높았어요."(성훈)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비주얼 역시 이번 앨범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 니키는 재킷 촬영 과정에서의 협업을 언급하며 이번 앨범이 지향한 분위기를 설명했다.

"각 곡마다 스틸 촬영을 했는데 재킷에서는 포토그래퍼 잭이라는 분이랑 협업했어요. 감독님이 예전부터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분이라고 들었고 이번에 같이 하게 돼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분만의 색감이나 분위기가 '나이프'라는 곡이랑도 잘 어울렸고요. 엔진 분들 반응도 좋아서 다른 앨범에서는 또 다른 시도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니키)

엔하이픈은 지난해 MAMA를 비롯한 국내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데뷔 이후 줄곧 목표로 삼아왔던 지점에 도달한 뒤 처음 선보이는 컴백인 만큼 이번 앨범에는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각오가 함께 담겼다.

"대상이라는 목표는 데뷔 초부터 막연하게나마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활동하면서 늘 생각했고 결국 받게 돼서 정말 감사했죠. 그렇다고 거기서 멈추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직 보여드릴 게 더 많다고 생각했고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대상을 받은 뒤 첫 컴백이라서 더 알차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고 콘텐츠나 프로모션도 많이 신경 썼어요. 이번 컴백을 하나의 큰 챕터처럼 봐주시면 좋겠어요."(희승)

엔하이픈만의 차별점을 묻자 정원은 팀이 구축해온 서사의 '깊이'를 언급했다. 세계관을 단발성 콘셉트로 소비하기보다 축적된 이야기로 확장해온 점을 강점으로 봤다.

"다른 팀들이랑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저희 팀의 차이점은 서사가 좀 더 깊다는 점인 것 같아요. '다크문' 애니메이션처럼 뱀파이어 콘텐츠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것도 저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정원)

이번 앨범에는 제이크의 자작곡도 수록됐다. 작업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곡 작업에 대한 욕심은 계속 있었어요. 이번에는 앨범 콘셉트가 정해지기 전에 작업을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콘셉트랑 잘 맞아서 더 좋았어요. 앞으로도 곡 작업을 계속해보고 싶어요."(제이크)

"제이크 형 곡을 처음 들었을 때 퀄리티가 높아서 놀랐어요. 다른 프로듀서가 만든 곡인 줄 알았을 정도였어요. 평소에 작업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결과물로 보니까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게 느껴졌어요."(선우)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니키는 이번 7집을 통해 팀의 성장과 변화가 분명히 체감됐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실제 결과물에 반영되는 과정 자체가 팀의 현재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번 7집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반영된 앨범이에요. 그 과정 자체가 만족스럽고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앨범마다 계속 갱신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앞으로도 더 욕심내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이 일을 오래 하려면 자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도 계속 지켜가고 싶어요."(니키)

데뷔 6년 차를 맞은 지금 성훈 역시 초심을 돌아보며 이번 컴백의 의미를 짚었다. 목표를 이룬 이후에도 멈추지 않겠다는 태도가 이번 앨범 전반에 반영됐다.

"데뷔할 때부터 목표를 정해놓고 시작했어요. 그 연차가 되면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목표를 이룬 만큼 이제는 그 이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도 정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어요."(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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