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4분기 비수기' 공식을 깨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데이터센터와 전장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며 계절적 요인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증권사 13곳이 최근 2개월 동안 발표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8405억원, 영업이익은 22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1150억원) 대비 두 배가량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은 매출 7조6437억원, 영업이익 3776억원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최대 분기 매출로 꼽히는 지난해 1분기(4조9828억원) 성과를 단번에 갈아 치우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전자부품 업계가 유례없는 4분기 호실적을 나타낸 배경에는 AI 수혜로 기존 모바일, PC 중심에서 산업용 서버와 전장 분야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다.
삼성전기는 총매출의 40%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전자기기 내 신호 간섭을 제어하고 전력을 저장·공급하는 부품으로 지금까지 대부분 스마트폰과 PC에 탑재됐다. 하지만 소비자용 IT 제품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동시에 AI 서버용 데이터센터에 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기 역시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성능 및 고용량 MLCC 개발에 착수해 왔다.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MLCC는 기존 스마트폰용과 달리 고온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탑재되는 부품 수 역시 적게는 수만 개에서, 많게는 수십만 개로 매출과 마진율이 대폭 늘어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시장 점유율은 약 40%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LCC의 경우 IT용 대비 생산능력(캐파) 잠식이 큰 AI 서버 등 대형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수급이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역시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에서 모빌리티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전기차·전장 파워 부품 개발에 역량을 쏟아 수익의 질적 전환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차에서는 ADAS 레이더와 AI 전환(AX) 기반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 부품 등을 선보이고, 전기차에서는 고전압 파워 파워·모터 등을 통한 시스템 부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미래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 부스를 마련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여전히 애플 공급 매출 비중이 약 70% 이상인 만큼, 기존 스마트폰 사업에서 신사업 전환으로의 연착륙이 선결 과제로 남는다. 문혁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신규 사업 육성을 가속화해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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