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에 경계 수위 강화

  • 경계 수위 높였지만 세부 대응은 비공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스라엘이 고도의 경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주말 사이 안보 협의를 진행하며 미국의 이란 개입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수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고도의 경계 태세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사태와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은 확인했지만,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어쩌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이란을 겨냥한 새로운 군사 타격 선택지들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시위 유혈 진압에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군사 타격 승인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표적에는 테헤란 비군사 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은 중동 내에서 이스라엘과 그 후원국인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는 것을 국가적 전략으로 삼아 왔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역내 여러 국가에서 이스라엘 견제를 위한 대리 세력을 육성해 왔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해와 재작년 직접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양국 간 12일간의 전쟁 과정에 직접 개입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한 바 있다.

현재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 신정체제를 약화하거나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 직접 개입할 의사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 시위와 관련해서는 "그 외엔 이란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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