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군부 반부패 속 올해 첫 대장 승진 발령...동·중부전구 사령관 진급

  • 대만해협·베이징 관할 핵심 전구부터 승진

  • 동부 양즈빈·중부 한성옌…'공군사령관' 출신

  • 장성급 인사 축소...군부 숙청 마무리 수순

  • 군부 세대교체는 2027년 이후에나

인민해방군 동부·중부전구 사령관 상장 진급식 시진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시진핑 주석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한성옌 중부전구 사령관 양즈빈 동부전구 사령관사진신화통신
인민해방군 동부·중부전구 사령관 상장 진급식. 시진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시진핑 주석,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한성옌 중부전구 사령관, 양즈빈 동부전구 사령관.[사진=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대만해협과 베이징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산하 동부·중부전구 사령관을 각각 상장(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최근 군부 고위층을 겨냥한 반부패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처음 단행된 상장 진급 인사다.

2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상장 진급식에서 시 주석이 양즈빈(楊志斌·62) 동부전구, 한성옌(韓勝延·62) 중부전구 사령관에 진급 명령장을 수여했다.  

시진핑은 국가주석 이외에 당 총서기, 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한다. 인민해방군은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으며, 시 주석이 최고 사령관이다.

인민해방군은 동·서·남·북·중부 지역을 관장하는 5개 전구(戰區)로 구성되며, 전구에는 육·해·공군이 모두 포함된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과 동중국해를 관할하며 최근 긴장이 고조된 중·일 관계와 직결돼 있고, 중부전구는 수도 베이징 방어를 책임지는 핵심 전구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최근 이어진 군부 인사 숙청으로 채워야 할 상장 공석이 많은 상황에서 동부전구와 중부전구 사령관을 우선 진급시킨 것"이라며 상장 진급을 통해 두 사령관의 지휘 권한과 위상을 조기에 확립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양즈빈과 한성옌은 모두 공군 출신으로 올해 62세다.

양즈빈은 난징군구 공군 제26항공단 사단장과 상하이 공군 사령부 사령관, 남부전구·서부전구 부사령관을 거쳐 올해 동부전구 부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지난 10월 전임 린샹양 동부전구 사령관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중장 계급으로 동부전구를 이끌어왔다. 통상 중국에서 전구 사령관은 상장 계급을 갖는다. 

한성옌은 청두 군구 공군 부참모장, 란저우 군구 공군 참모장, 청두 군구 공군 부사령관, 공군 시험훈련기지 사령관 등을 역임한 뒤 2018년 중부전구 공군 사령관에 이어 중부전구 사령관 대행을 해왔다. 중부전구 사령관을 지낸 왕창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상태다.

공군이 로켓군이나 해군에 비해 대규모 부패 사건의 연루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성옌은 올해 ‘9·3 열병식’ 총지휘를 맡아 공을 세운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조보는 중앙군사위가 상장 진급식을 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네 차례, 세 차례 상장 진급을 실시했으나, 최근 들어 군 내부 대형 부패 사건이 잇따르며 인사 폭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먀오화 중앙군사위원 등 군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이 불거지면서 고위 장성 인사에 대한 검증이 한층 엄격해졌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동부·중부전구 사령관에 대한 승진 발령은 부패 등 혐의로 군부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단행한 이후 인민해방군 지도부 개편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2023년 이후 군부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단행하면서 공식 낙마한 장성만 상장 14명, 중장 14명, 소장 3명 등 최소 31명에 달한다. 연합조보는 당분간 상장 인사가 신중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본격적인 군부 세대 교체는 오는 2027년 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에야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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