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계엄 하면 시민들 거리 나온다 만류"…尹 "결심 섰다" 

  • 정진석 "시민 거리 쏟아져 나온다" 계엄 만류

  • 신원식 "실제 계엄 일어나 대통령에 실망"

  • 재판부 이상민 전 장관 변론 내달 12일 종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선포를 만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결심이 섰다”며 거절 의사를 보였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정 전 실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류경진) 심리로 열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사건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상황을 진술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은 대통령을 만류하는 분위기였다고 진술했다. 

정 전 실장은 국무위원들의 요청에 따라 집무실로 들어가 윤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에게 ‘계엄을 발동하시면 안 됩니다. 시민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올 것이고, 설득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대통령이 ‘이미 결심이 섰으니 더 이상 설득하지 말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나는 결심이 섰으니 실장님은 더 이상 나서지 마십시오. 더 이상 설득하지 마십시오”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에 앞서 증인으로 나선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도 “지난해 3월 안가모임 당시에도 대통령에게 계엄에 대해 분명히 반대의사를 밝혔다”며 “대통령과 경호처장이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 양해를 했고 그렇게 믿었지만, 실제로 계엄이 일어나 크게 실망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부는 다음 달 12일 이 전 장관의 재판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전에 증인 신문을 진행한 뒤 피고인 신문을 이어서 하고, 남은 시간에 양측 최후변론을 진행한 뒤 종결할 예정이니 이를 감안해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의 다음 기일은 오는 23일로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