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ESG 경영 '두 날개'...친환경·사회공헌 동시 강화

  • 내년 1월부터 친환경선박 인센티브 시행

  • 한국허치슨터미널과 사회공헌 협약..."환경·사회 책임 이행으로 지속가능한 항만 생태계 구축"

부산항 신항 전경사진부산항만공사
부산항 신항 전경[사진=부산항만공사]

부산항이 친환경 선박 유치와 지역 상생을 동시에 겨냥한 이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2026년 1월 1일부터 친환경 선박 평가 프로그램인 ESI(Environmental Ship Index)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22일 한국허치슨터미널과 사회공헌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가 도입하는 ESI 인센티브 제도는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성능을 평가해 항만시설사용료를 감면하는 제도다.

ESI는 선박의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 성능과 육상전력공급(OPS) 장착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0~100점으로 점수화하는 국제 표준지표다.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 미국 LA/LB항, 일본 도쿄항 등 전 세계 약 73개 선도 항만이 참여하고 있다.

적용 대상은 부산항 입출항 컨테이너 전용 외항선으로, ESI 점수 35.0~49.9점인 선박은 항만시설사용료(선박입출항료) 5% 감면, 50.0점 이상인 선박은 10% 감면된다.

2026년 입항실적에 대해 2027년 일괄 정산 후 감면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동일 항차 내 선박저속운항(VSR) 프로그램 인센티브와 중복 지급은 불가하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제도를 통해 친환경 선박의 기항 경쟁력을 높이고,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실질적인 동력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송상근 사장은 “ESI 인센티브 도입은 선박 기술 전환을 촉진해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에 부산항이 능동적으로 동참하는 조치”라며 “기존 VSR 인센티브를 유지하면서 ESI를 추가해 친환경 선박 지원 체계를 한층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좌과 한국허치슨터미널 신동아 대표 사진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좌)과 한국허치슨터미널 신동아 대표 [사진=부산항만공사]

환경 전략과 함께 지역 사회를 향한 상생 행보도 이어졌다. 부산항만공사는 22일 한국허치슨터미널과 사회공헌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허치슨터미널은 남구 지역 BPA 희망곳간 9호점과 13호점에 연간 1천만 원 규모의 정기 후원을 진행하고, 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인적·물적 지원으로 협력한다.

BPA 희망곳간은 부산·경남 지역 16개 운영기관과 협업해 운영 중인 나눔냉장고 사업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나눔 플랫폼이다.

2023년 시작된 이후 개인 기부자와 소상공인, 기업의 참여가 이어지며 2025년 한 해에만 2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준 대표적 주민친화형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자성대부두 운영 시절부터 학자금 지원과 집수리 봉사, 쌀 나눔 등 ESG 활동을 이어왔고, 2025년 1월 신감만부두로 이전한 이후에도 지역 연계 사회공헌을 확대해 왔다.

신동아 한국허치슨터미널 대표는 “정기 후원은 출발점일 뿐”이라며 “남구청과의 협업, 지역 행사 후원 등 다양한 방식의 지역 연계 사업을 통해 항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구조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ESG 경영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상근 사장은 “지역 사회공헌은 특정 기업의 선택에 머무는 사안이 아니라 항만산업 전반이 공동으로 짊어져야 할 책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부산항 전반에 연대와 나눔의 흐름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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