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각군에 제미나이 AI 전면 도입

  • 트럼프, 지난 7월 '전대미문의 AI 우위' 지시

사진미 국방부 CTO 엑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엉클 샘'처럼 나와 AI 사용을 강조하는 모습을 연출한 미 국방부 홍보 포스터. [사진=미 국방부 CTO 엑스]
미 국방부가 전 세계 미군부대와 국방부 본부 등에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도입한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방부는 미군의 AI 플랫폼 GenAI.mil에 탑재되는 첫 기능으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이날 “AI 퍼스트 업무 현장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더 효율적이고 전투에 기동성이 뛰어난 군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제미나이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대미문의 AI 기술 우위를 달성하라”는 지시를 언급하며, 백악관의 ‘AI 액션 플랜’에 따라 국방부 소속 군인, 민간인, 계약직 등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미 국방부 직원들은 심화 연구, 문서 작업, 영상 비디오 등에서 제미나이를 사용한다. 이번에 도입한 정부용 제미나이는 지능형 에이전트로서의 기능이 강화됐고, 실험 기능이 있으며, AI에 기반한 문화 변화를 촉진해 다가올 디지털 전쟁 상황에서 미군의 우위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게시한 영상에서 “미국 전쟁의 미래는 여기 AI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실제로 제미나이가 군사 용도에서 운용되는 모습도 공개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당신은 어떻게 미 국방부의 미션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내리면, “보안이 유지되고, 고성능 환경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국방부의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면서 인력 지원, 정보전 운영 등 항목별로 아이디어를 내놓는 식이다.  

이번 도입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등과의 경쟁에서 AI 주도권을 쥐겠다는 미군의 의지도 읽힌다. 국방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 및 공학 담당 차관은 “AI 주도권에서 2등에게는 상(賞)이 없다”면서 “AI는 미국에게 다가올 ‘명백한 운명’이며 우리는 이 새로운 영역을 압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방부 산하 300만명의 이용자가 보안 등급에 따라 AI 기능들을 직접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국방부는 또 이번 AI 발표와 더불어 헤그세스 장관을 미국의 대표 캐릭터인 ‘엉클샘’처럼 그려 “나는 당신이 AI를 사용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서명한 서신에서 “승리는 진정한 혁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것”이라며 “AI는 매일 당신의 전투 리듬에 포함되어야 하고, AI는 당신의 팀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 국방전문지 성조지는 전했다. 

그동안 미 국방부는 일론 머스크의 xAI, 챗GPT의 운영사인 오픈AI 등과도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국방부 측은 이번 조치로 국방부 직원들이 어떤 새로운 역량을 갖게 되었냐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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