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들이 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전시된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나탈리 레테의 작품을 관람하며 지나가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쇼핑백을 든 40대 여성이 미술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점심시간을 쪼개 들른 직장인, 편안한 차림의 청년들 역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그림에 시선을 고정했다. 쇼핑객이 오가는 백화점 한복판이 어느새 갤러리가 됐다.
연말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잇달아 예술 전시에 나서며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넓은 공간을 예술적 감각으로 채우는 ‘고급화 전략’이다. 예술·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흐름을 반영한 집객 방안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전국 주요 점포에서 고객을 위한 예술 전시를 진행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내년 1월 13일까지 ‘겨울의 베이커리 카페’를 테마로 한 ‘신세계제과점: 오늘도, 빵과 커피’를 선보인다.
카페거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색적인 공간에서 노티드 도넛의 메인 캐릭터 ‘슈가 베어’를 디자인한 이슬로 작가, 키아프·프리즈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재용 작가, 광주 지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싸비노’ 등 작가 10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전신세계갤러리는 오는 12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홀리데이스 투게더’ 전시를 연다. 베이스먼트, 권하나, 윤형택, 그림비 등 7인의 작가가 참여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대구신세계갤러리는 19일부터 다음 달 1월 25일까지 하이엔드 아트 전시 ‘더 비욘드 콜렉션’을 진행한다. 국내외 블루칩 작가들의 리미티드 판화부터 원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기간 내 작품을 구매한 고객은 구매 금액의 최대 2%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신세계 제휴카드로 결제 시 구매 금액의 100%를 우수고객(VIP)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주제로 서울 잠실점과 본점(명동)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잠실점 아트홀에서는 내년 1월 18일까지 ‘겨울, 그 따뜻한 순간들’ 전시회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 배성규·아레아레아·수빈 작가가 83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한겨울의 크리스마스’가 주제이며 롯데백화점을 배경으로 제작한 단독 협업 작품 8점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관람 후 롯데갤러리 소셜미디어 계정을 친구 추가하면 작품과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부스 이용권’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31일까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나탈리 레테가 겨울을 주제로 그린 작품 15점을 전시한다.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내년 1월 16일까지 곽철안 작가의 ‘터치 유어 하트’ 전시를 진행한다.
‘한 해의 끝자락과 새로운 시작에 전하는 감사’를 주제로 한 대형 조각 작품을 에비뉴엘 1~4층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이 단순 구매보다 경험과 체류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전시는 백화점의 문화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콘텐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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