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8일 밤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면서 일본 사회에 ‘대지진 공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2만 명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8일 오후 11시 15분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은 진원 깊이 54km로,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 최대 진도 6강, 이와테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6약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1996년 10월 관측계 설치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진도’는 지진 발생 시 흔들림을 수치로 나타낸 개념으로, 6강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흔들림을 의미한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쓰러질 수 있는 수준이다. 도쿄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기록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진 발생 직후인 9일 새벽 2시 무렵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거대 지진 경보 시스템이 2022년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주의가 발령된 것이다. 기상청이 이같은 주의 정보를 낸 이유는 규모 7.0 이상 강진 이후에는 규모 8.0 이상의 거대 지진이 일주일 안에 발생할 확률이 평상시보다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동일본대지진(2011년 규모 9.0)도 본진 이틀 전인 3월 9일,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먼저 발생했었다.
9일 오전 6시 52분에도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해 아오모리·이와테 일부 지역에서 진도 4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고 천장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이다. 쓰나미 우려는 없었지만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9일 기준 부상자는 30명으로 확인됐으며, 주택 화재도 1건 보고됐다. 다만 현재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미야기현의 원전은 현재까지 운전상 문제는 없다고 발표되었으나 주민들 사이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계속해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앞으로 1주일은 지진 대비를 재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흔들림을 느끼면 즉시 대피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일본 내각부도 “생명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으로 방재 대응을 해달라”고 발표했다. 다만 동시에 “특정 날짜를 지정해 지진을 예측할 수는 없다”며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낸 데 대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것으로, 반드시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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