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값 저점 통과했나…5주째 상승 흐름

  • 부산·울산 강세 속 100주 만의 상승 전환

  • "실수요 중심 반등…회복 속도는 더뎌"

부산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부산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비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2년 만에 상승 전환해 한 달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부산을 비롯해 일부 지역이 전체 상승률을 견인하는 데다 '악성 미분양'도 많아 전체적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월 첫째 주(11월 3일 기준) 0.01% 올라 2023년 11월 넷째 주 하락 전환한 이후 100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후 11월 둘째 주 0.01%, 셋째 주  0.02%, 넷째 주 0.01%, 12월 첫째 주 0.02%까지 5주 연속 상승 기조를 보였다. 하락세를 끝내고 보합 전환한 9월 마지막 주 이후 2개월 동안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았다.

해당 월에 거래된 주택 가격과 직전 거래(동일 단지·동일 주택형)의 실거래가를 비교하는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지방이 앞서 올 6월에 전월 대비 0.32% 올라 반등을 시작했고, 7월 보합을 거쳐 8월(0.14%)과 9월(0.35%)에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부산·울산·경남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 계속되며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부산은 10월 마지막 주(10월 27일 기준) 상승 전환한 이후 6주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울산도 최근 들어 매주 0.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진주가 10월 이후 주간 상승률이 0.28%까지 오르는 등 일부 지역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평균은 상승세일지라도 지역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제주의 경우 2022년 8월 중순 이후 한 번도 주간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적이 없고, 대전도 올해 들어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문제도 심각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에 2만8080채로 집계됐는데, 이 중 84.5%(2만3733채)가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지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투기적 수요보단 실수요 중심이라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며 "회복 속도는 다소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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