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가 K리그1 잔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 후 내부 갈등이 폭발하며 후폭풍이 거세다. 극적인 생존 뒤 이어진 폭로와 반박이 정면 충돌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30일 제주전에서 0-1로 패했지만 최종적으로 9위를 지켜 간신히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그러나 최근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던 '절대 1강'의 위상은 크게 흔들렸다. 성적 부진 속에 김판곤 감독이 경질됐고, 소방수로 투입된 신태용 감독도 논란 끝에 중도 하차했다.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가까스로 시즌을 마쳤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특히 이청용의 '골프 스윙' 골 세리머니는 내부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으로 남았다.
지난달 30일 최종전 직후 수비수 정승현은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이 뺨을 여러 차례 툭툭 때리고 귀에 호루라기를 불었다"며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폭행으로 규정했다. 이어 "당하는 사람이 불쾌하고 위협적이라고 느끼면 그 자체가 폭력"이라고 강조하며 "해외 리그였다면 즉시 경질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수비수 김영권도 "구단과 정리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곧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해 선수단 내 불만이 일시적 문제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신태용 전 감독은 "누가 부임하자 마자 첫 만남부터 폭행을 하겠나"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표현 방식이 강해 불편함을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만약 진짜 폭행이 있었다면 앞으로 감독직을 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문제는 구단의 대응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동안 울산은 침묵을 이어갔다. 2일 구단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도 시즌 부진에 대한 사과만 담겼을 뿐, 신 감독과 선수 간 갈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팬들과 선수들이 모두 상처받은 상황에서 구단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간신히 강등을 피한 울산은 이제 감독·선수 간 폭로전까지 겹치며 최악의 겨울을 맞고 있다. 이미 실추된 팀 이미지와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려면 구단 차원의 적극적이고 투명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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