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룰라와 훌륭한 대화"…룰라 "추가관세 철회, 매우 긍정적"

  • 美-브라질 정상 통화…무역·경제·국제 조직범죄 대응 등 주요 현안 논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관세 문제로 갈등이 고조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통화를 갖고 무역·경제·국제 조직범죄 대응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약 40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브라질산 쇠고기·커피·과일 등 일부 제품에 대해 미국에서 부과했던 40%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한 결정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고물가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미국 식탁에 자주 오르는 브라질 주요 농산물에 부과했던 40%의 추가 관세를 철회했다. 브라질산 농산물에는 기본관세 10%에 추가 관세 40%가 적용돼 총 50%의 관세가 매겨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과 가까운 자이르 보우소나루(징역 27년 3개월형) 전 브라질 대통령이 '탄압'을 받고 있다며 이를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내세워 내정 간섭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간 협의가 필요한 다른 관세 부과 품목들도 있다"며 브라질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신속히 진전시키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두 정상은 국제 조직범죄 대응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과 협력할 전적인 의지가 있으며, 양국이 추진하는 조직범죄 대응 이니셔티브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는 양국이 해당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추진 방안을 조만간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부가 주시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압박 문제는 통화에서 논의됐는지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역내 불안을 키울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우리는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 대해 이야기했고, 제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알다시피 나는 특정 사안과 관련해 그들에게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룰라)를 좋아한다. 우리는 몇 차례 좋은 만남을 가졌지만, 오늘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룰라 대통령을 조만간 만나 대화하길 고대한다며 "이번에 새롭게 형성된 파트너십에서 많은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제재'는 브라질에 부과됐던 40% 추가 관세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문제가 이날 통화에서 언급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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