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前 회장, "4년 내 AI가 스스로 생각하는 시대…규제 필요" 경고 

  • 1일 하버드 케네디 스쿨 강연서 강조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사진에릭 슈미트 엑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사진=에릭 슈미트 엑스]
에릭 슈미트(70) 전 구글 회장이 하버드대 강연에서 4년 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대가 온다면서 무분별한 AI의 자율 학습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슈미트 전 회장은 1일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주최한 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AI가 몇 년 내 인간의 삶에서 모든 측면을 근복적으로 바꿀 것이라 주장했던 자신의 주장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합의’라 명명한 슈미트는 이번에는 그 변화의 기한을 4년으로 예측한 것이다.

그는 “컴퓨터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의학적 추측을 생성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은 매우 근접한 (미래처럼) 보인다”면서 “내년이면 AI 수학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미트 전 회장은 AI가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AI의 학습 등에 한계를 두는 것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는 “누군가 손을 들고 ‘우리가 너무 많이 갔다. 너무 위험하다’는 말을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컴퓨터에 (AI 학습 한계를 정하는) 권한을 주지 않고 인간이 행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의 주체성과 자유를 보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무는 없다”면서 “그것은 여러분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 전 회장은 또 ‘미국적ㆍ인류적 가치’를 지닌 오픈 소스 기반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일상 생활용품을 생산하는데 AI를 쓰는 것은 잘하지만, ‘초지능’ 수준으로 AI를 고도화하는 데는 덜 집중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AI가 중국 AI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와 비영리 기구 차원에서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슈미트 전 회장은 2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헨리 키신저가 AI에 우려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슈미트 전 회장은 기고문에서 생전의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AI의 급속한 발전은) 핵무기가 처음 나타났을 때와 같은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심지어 예측 가능성은 더 낮다”고 우려했던 점을 인용하며, 조속한 AI에 대한 기술적, 제도적, 윤리적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001~2011년까지 약 10년간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슈미트 전 회장은 구글에서 사임한 뒤 AI 연구에 폭넓게 매진해 왔다. 그는 지난 2023년 키신저 등과 ‘새로운 질서 - AI 이후의 생존 전략(원제 Genesis: Genesis: Artificial Intelligence, Hope, and the Human Spirit)’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