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영공을 사실상 폐쇄하라고 경고하며 미·베네수엘라 간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영공 차단 조치와 미 해군 전력 집결, 베네수엘라의 강력 반발이 맞물리며 군사 작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지만,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 확대를 시사해온 만큼 영공 폐쇄가 공중·지상 작전을 위한 전초 단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는 앞서 지난 27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 주둔 미군과의 화상 통화에서 머지않아 해상은 물론 지상에서도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자 차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군사작전이 베네수엘라 영토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공 폐쇄가 군이 공습을 단행하기 전에 취하는 첫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경고가 베네수엘라 국민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이 베네수엘라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강제로 이행하려 할 경우 대규모 군사작전과 막대한 자원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 미 해군은 1만2000명 규모의 병력과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을 포함한 전함 12척가량을 카리브해 인근에 집결시켰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베네수엘라의 영공 주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이자 "베네수엘라 국민을 상대로 한 또 하나의 지나치고, 불법이며, 정당성이 없는 공격 행위"라고 규탄했다.
다만 크리스티안 크비크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대 역사학자는 도이체벨레(DW)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상 침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베트남 (전쟁)이 될 수 있다"면서도 마약 밀매 기반 시설을 겨냥한 정밀 미사일 공격이나 공습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에게 대화도 제안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덴버대 정치학자는 외교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두 차례의 행정부 내내 국내외 문제를 다룰 때 '협상을 위해 고조시킨다'는 1987년 저서 '거래의 기술'에 밝힌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고 분석했다.
필 건슨 국제위기그룹(ICG) 베네수엘라 전문가도 "트럼프는 본능적으로 전쟁보다 협상에 기울어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만약 압박이 통하지 않고 미국의 군사적 대응도 없다면, 미국 함대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 철수해야 하고, 이는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긴장 고조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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